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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한전·수원 옛 갤러리아 백화점…몸값 치솟는 ‘도심 랜드마크’ 이전 부지

기사입력 : 2020-06-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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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입지 공급ㆍ착공 앞두고 개발 효과 기대하는 지역 부동산

파비오 더 씨타 메인투시도이미지 확대보기
파비오 더 씨타 메인투시도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수도권 도심 지역의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및 상업ㆍ업무시설 이전 부지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도심 랜드마크 이전 부지들의 가치 상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심지역은 오랜 개발로 인해 신규 부지가 없는 데다, 오래된 기존 시설들이 교통과 상권 인프라가 집중된 도시 최중심 인프라를 선점하고 있다. 각종 기관 이전 부지가 최근에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거래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11일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7만 9,342㎡ 규모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착공에 들어갔다. 2014년 7월 당시 10조 5,500억 원이라는 높은 낙찰가로 현대차 그룹에 매각되며 ‘승자의 저주’ 논란이 일었지만, 이 부지의 현 시세는 1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부지 매각을 신호탄으로 2018년 6,000억 원에 매각된 1만 7,795㎡ 여의도 MBC사옥 부지에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이 공급되며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수원 최고 랜드마크로 꼽히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소재 옛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 부지는 지난해 9월 1,100억 원에 매각됐다. 25년간 수원 최고의 백화점이자 수원시청 앞 상권의 ‘상징’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부지의 가치는 최소한 매입가 이상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로부터 한달 뒤, 메리츠종금 여의도 1사옥(연면적 1만 8,039㎡)이 1,200억 원에 거래되며 여의도 오피스 빌딩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 오피스ㆍ상업ㆍ주거기능 다 갖춘 복합시설로 입지적 강점 극대화

이처럼 값비싸게 거래되는 도심 내 이전 부지들은 그 지역의 대표 업무 또는 상업시설, 즉 랜드마크가 자리하던 곳이다. 입지가 우수하기 때문에 교통 요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주변으로 번화가가 형성되어 오피스 및 상가 임차수요가 몰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임대수익이 우수한 자리라는 것이다.

여기에 ‘슬세권(슬리퍼 생활권)’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이런 번화가의 경우 주거지로 각광 받는 흐름 또한 생기고 있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출퇴근이 편하고 쇼핑, 영화감상 등 여가생활을 집 근처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입지를 선호하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화제가 된 이전 부지에는 업무와 상업기능은 물론, 주거기능까지 다 갖춘 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옛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 부지에는 지하 7층~지상 17층 연면적 약 8만㎡ 규모의 고품격주거복합타워 ‘파비오 더 씨타’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당선 수원시청역 초역세권이자, 수원시청과 수원버스터미널이 인접해 수원 최중심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이 단지는 오피스, 상업, 주거기능을 한 건물에서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유명 디자이너 및 명품 브랜드 입점으로 수원 최고급 상권을 형성하던 입지에 걸맞게, 이탈리아 최고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파비오 노벰브레(Fabio Novembre)가 건물 내외관 디자인에 참여하여 수원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된다.

여의도 메리츠종금 1사옥은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 공급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7층 210세대 규모 오피스텔로 조성되며 지상 1~2층에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는 지하철 여의도역(5, 9호선)과 샛강역(9호선)이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건물 외관에는 방향에 따라 역동적인 이미지 연출이 가능한 입면 디자인을 적용했다.

옛 MBC 부지에는 복합 단지,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브라이튼 자이) 공급 시기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파트(454세대)와 오피스텔(849세대), 오피스, 상업시설까지 입주하는 브라이튼 여의도는 여의도 역세권에 위치하며 IFC몰이 인접해 있다. 게다가 현대백화점이 입점하는 파크원(Parc. 1) 준공을 앞두고 있어 ‘슬세권’으로 각광 받고 있다.

한편 한전부지에는 현대차그룹 통합 사옥인 GBC 뿐만 아니라 컨벤션센터, 상업시설, 공연장, 호텔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최고 높이는 569m로 완공 시 국내 최고 건물 타이틀을 롯데월드타워(555m)로부터 가져오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한국 건축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김종성 건축가를 설계 책임 건축가로 선임한 뒤, 피보나치 수열을 응용한 설계를 적용하는 등 자사 위상에 걸맞은 랜드마크를 짓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의 가치는 토지 가치와 건물 가치로 이뤄지는데, 이미 부지 자체가 해당 지역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중요한 시설이 있던 자리라는 상징성이 강해 더욱 높이 평가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신축 건물로 개발하면 시세가 더욱 상승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더라도 개발할 부지를 찾는 데 혈안”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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