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지역은 오랜 개발로 인해 신규 부지가 없는 데다, 오래된 기존 시설들이 교통과 상권 인프라가 집중된 도시 최중심 인프라를 선점하고 있다. 각종 기관 이전 부지가 최근에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거래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수원 최고 랜드마크로 꼽히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소재 옛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 부지는 지난해 9월 1,100억 원에 매각됐다. 25년간 수원 최고의 백화점이자 수원시청 앞 상권의 ‘상징’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부지의 가치는 최소한 매입가 이상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로부터 한달 뒤, 메리츠종금 여의도 1사옥(연면적 1만 8,039㎡)이 1,200억 원에 거래되며 여의도 오피스 빌딩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 오피스ㆍ상업ㆍ주거기능 다 갖춘 복합시설로 입지적 강점 극대화
여기에 ‘슬세권(슬리퍼 생활권)’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이런 번화가의 경우 주거지로 각광 받는 흐름 또한 생기고 있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출퇴근이 편하고 쇼핑, 영화감상 등 여가생활을 집 근처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입지를 선호하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화제가 된 이전 부지에는 업무와 상업기능은 물론, 주거기능까지 다 갖춘 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유명 디자이너 및 명품 브랜드 입점으로 수원 최고급 상권을 형성하던 입지에 걸맞게, 이탈리아 최고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파비오 노벰브레(Fabio Novembre)가 건물 내외관 디자인에 참여하여 수원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된다.
여의도 메리츠종금 1사옥은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 공급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7층 210세대 규모 오피스텔로 조성되며 지상 1~2층에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는 지하철 여의도역(5, 9호선)과 샛강역(9호선)이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건물 외관에는 방향에 따라 역동적인 이미지 연출이 가능한 입면 디자인을 적용했다.
옛 MBC 부지에는 복합 단지,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브라이튼 자이) 공급 시기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파트(454세대)와 오피스텔(849세대), 오피스, 상업시설까지 입주하는 브라이튼 여의도는 여의도 역세권에 위치하며 IFC몰이 인접해 있다. 게다가 현대백화점이 입점하는 파크원(Parc. 1) 준공을 앞두고 있어 ‘슬세권’으로 각광 받고 있다.
한편 한전부지에는 현대차그룹 통합 사옥인 GBC 뿐만 아니라 컨벤션센터, 상업시설, 공연장, 호텔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최고 높이는 569m로 완공 시 국내 최고 건물 타이틀을 롯데월드타워(555m)로부터 가져오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한국 건축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김종성 건축가를 설계 책임 건축가로 선임한 뒤, 피보나치 수열을 응용한 설계를 적용하는 등 자사 위상에 걸맞은 랜드마크를 짓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의 가치는 토지 가치와 건물 가치로 이뤄지는데, 이미 부지 자체가 해당 지역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중요한 시설이 있던 자리라는 상징성이 강해 더욱 높이 평가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신축 건물로 개발하면 시세가 더욱 상승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더라도 개발할 부지를 찾는 데 혈안”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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