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한화와 롯데가 중국발 물량공세 속에서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PTA(고순도 테레프탈산)를 두고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한화종합화학과 롯데케미칼은 PTA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종합화학은 다음달부터 연 45만톤 규모의 PTA를 롯데케미칼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가동을 멈췄던 울산2공장 PTA 설비도 다시 돌린다.
롯데케미칼은 자사 PTA 설비(연 60만톤 규모) 가동을 중단하고,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인 PIA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PTA는 페트병 중간원료다. 과거 한국 석유화학업계 주력제품이었지만, 2010년대 들어 중국발 공급량이 크게 늘며 수익성이 줄어든 탓에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PTA 스프레드(마진)는 1톤 당 96.3달러 수준이다. 지난해말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지노선인 10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이 이같은 석화업계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것임을 적극 강조했다.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등으로 석유화학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산업 위기에 대응하고자 기업이 자율적으로 뜻을 모아 협력을 추진한 사례"라고 밝혔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양사간의 유연한 생각과 행동이 기업 경쟁력 향상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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