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40원 오른 1,20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째 상승이다.
장중 한때 1,209원선까지 치고 올라섰던 달러/원은 아시아시장에서 달러/위안 하락과 미 주가지수 선물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등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롱마인드를 장 막판까지 유지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도 달러/원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일보다 56명 증가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3% 오른 96.7590을 기록 중이고, 달러/위안 환율은 7.0787위안을나타냈다.
■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경기 회복 기대 찬물
미국 50개 주가 경제활동 정상화를 진행 중인 가운데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4개주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이에 경제 재개 속도가 늦춰지고 경기 회복도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서울환시 달러/원도 경제 재개와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에 기대 단기 급락했던 것을 이날 빠르게되돌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 증가와 그간 쌓아두었던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포지션 청산이 이뤄지고 롱 물량이 늘면서 달러/원은 단숨에 1,200원선 중반 레벨까지 올라섰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가지수 선물 반등과 달러/위안 하락 반전에도 역내외 참가자들은 롱포지션을 오히려 늘렸다"면서 "이는 경기회복에 기대 달러/원 하락에 베팅했던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에 변화를 가져가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15일 전망…미 주식시장 반등 주목
오는 15일 달러/원 환율은 미 주식시장이나 달러 약세 흐름을 추종하는 천수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기대가 아닌 경기 악화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마이너스 금리 채택 가능성에 따른 달러 약세와 미 주식시장 반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달러/위안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미 주가지수 선물 반등 모두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정책 가능성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 반등이 나오더라도 기술적 반등이나 연준의 마이너스 금리 기대에 따른 것으로 반등 폭은 극히 제한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완화되거나 경기 회복을 방증할 경제 지표 등이 수치로 뒷받침돼야 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도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의 경우 코로나19발 경기 후퇴 우려와 함께 미중 갈등, 북한 리스크 등도 악재로 남아 있어 여타 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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