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AI(인공지능) 음성봇(bot)을 통해 대기시간 제로(Zero)를 선언했고, IBK기업은행은 고령층까지 배려한 음성본인확인(보이스ID)을 고객 상담에 특화 배치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5월말부터 AI 음성봇 ‘쏠리’를 통한 지능형 컨택 서비스를 가동하고 있다.
상담 노하우를 이식받은 ‘쏠리’가 대기시간 없이 필요한 내용을 안내하는 게 핵심이다. 만약 고객이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자 ‘휴먼 상담’을 원하면 최적 상담이 가능한 직원에게 바로 연결해 준다. 고객이 다시 말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서 이른바 ‘완성형 상담서비스’를 표방한다.
은행권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인 녹취 분석시스템과 챗봇(chat bot) 상담을 통해 확보한 대량의 데이터도 AI 상담서비스를 완성시키는 자산이 됐다.
또 신한은행은 네이버 클로바(Clova)와 전반적인 STT/TTS(문자변환/음성변환) 기술 도입 등에서 협업했다. 네이버 클로바는 국내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자연어 처리(NPL) 엔진 정확도도 90% 이상 수준이다.
신한은행 측은 “‘AI 컨택센터’는 언택트(비대면) 시대 핵심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AI,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이 결합된 상담센터의 완결판”이라며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의 일상 속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시어지(concierge·관리인) 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도 ‘음성본인확인(보이스ID)’을 국내 최초 도입해 이달 5일부터 고객센터에 적용하고 있다. 사람마다 다른 목소리 특색을 이용해 차별화에 나섰다.
음성본인확인(보이스ID)는 지문·홍채 등 다른 생체인증보다 더 고도화 된 인증방식으로 분류된다. 개인이 갖고 있는 100가지 이상 목소리 특징을 모은 정보로 고객을 식별해 상담과 금융거래에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일란성 쌍둥이나 형제·자매 음성도 구분 가능한 식이다.
IBK기업은행 측은 안면(얼굴)인식이나 지문을 활용한 인증방식보다 보안성을 강화하고 본인확인을 위한 비밀번호 입력 등 절차를 생략해 속도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고객이 상담원과 통화하면서 음성정보를 제공하면 은행은 수집된 정보를 통해 다음 통화부터 15초 안에 본인확인을 완료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 측은 “음성본인확인(보이스ID)은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이용을 어려워하는 고령층 등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소외계층을 배려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자연어 처리 능력 관건
은행권은 금융거래와 상담을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에 신(新)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콜센터’로 연결하고 있다. 음성인식, 더 어려운 화자인식 단계까지 이르면 이른바 ‘초(超)맞춤형’ 상담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다.
스마트 콜센터를 완성하려면 일단 인바운드(In-bound)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 특색을 지닌 고객이 전화를 하면 AI 음성봇이 무리 없이 응대가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해야 한다.
아울러 아웃바운드(Out-bound) 형태로 직접 전화를 걸어 마케팅을 하는 경우 임기응변식의 개방형 답변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상담 진출이 가속화되면 콜센터 인력도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관건은 자연어 처리 능력으로 모아진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AI 기반 음성봇이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지면 단순 통지성 업무는 대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휴먼 상담의 경우 고급화된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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