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마이데이터 사업 사전 수요를 조사한 결과 보험사 11곳(손해보험사 3곳, 생명보험사 8곳)이 사업 허가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마이데이터 허가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잠재성이 높은 보험업계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주시해 왔다. 데이터 결합으로 보험사들은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신규 보험상품 개발과 인수 심사, 요율 개선 등이 쉬워지게 된다.
단순히 보험 계약을 비교・분석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보험 계약을 건강, 자산, 생활습관 정보들과 결합해 노후설계와 저비용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소비자들은 보험 만기일, 납입 금액, 보험대출 같은 보험정보와 함께 예금, 대출, 투자 등의 정보를 마이데이터 플랫폼에서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게 된다.
보맵, 리치플래닛 등 대표적인 인슈어테크 기업들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사전수요조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보맵과 리치플래닛은 마이데이터 사업 워킹그룹에 소속돼 사업에 관한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왔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되면 인슈어테크사의 개인정보 수집 방식이 달라진다. 현재 인슈어테크사들은 보험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될 시 스크래핑을 활용할 수 없고 가명 정보를 통해 이용 가능한 금융정보를 수집해 이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받지 않은 기업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은 수요 조사를 기반으로 6~7월에 마이데이터 예비 컨설팅을 진행하고, 금융당국은 오는 6월 30일(잠정)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허가 관련 세부사항 등을 안내하는 허가설명회도 연다. 이어 7월에 마이데이터 표준 API(응용프로그램 개발 인터페이스) 워킹그룹 운영 결과를 발표한다. 오는 8월 5일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 절차를 진행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금융뿐 아니라 의료 등 비금융 정보와의 데이터 결합 시너지가 큰 산업이지만,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으로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보험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새로운 사업 분야의 발굴은 물론 이를 통해 향후 고객 유치나 보험상품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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