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변동성이 컸던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투심이 개선돼 수요예측을 거쳐 증액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날(22일) 우리은행도 이사회에서 3000억원 규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을 결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앞서 KB금융지주에 이어 이달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 350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자 한데서 수요예측이 몰리자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높였다. 5년 조기 중도상환옵션으로 4500억원, 10년 조기 중도상환옵션으로 500억원이다.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은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 미리 정한 예정 사유가 발생했을 때 상각되거나 주식으로 전환되는 '조건이 붙는' 사채를 칭한다. 은행권이 바젤3 건전성 규제 비율을 맞추는 대표적인 대응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기타기본자본(기타 Tier1)으로, 후순위채는 보완자본(Tier2)으로 인정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지난 3~4월 사이에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 역시 이전보다 주춤했다. 시장이 출렁거리다 보니 투자심리도 위축됐던 때다.
특히 은행들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대출이 늘고 있기 때문에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을 긴요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금융지주 쪽에서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푸르덴셜생명, 더케이손해보험 인수합병(M&A) 관련 요인도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채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이 있고 은행(지주)도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해서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발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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