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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목)

[한국금융미래포럼] 이승효 카카오페이 부사장 “신용 가이드·금융상품 제안 등 자산관리 초점”

기사입력 : 2020-05-25 00:00

(최종수정 2020-05-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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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주부·사회초년생 등에 특화 상품 제공
마이데이터,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효과 기대

▲사진: 이승효 카카오페이 부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이승효 카카오페이 부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승효 카카오페이 부사장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사용자 불편함 해소, 그 이상을 넘어서는 자산관리 혁신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스크래핑(Scraping) 없이도 다양한 금융기관들에 흩어져 있는 고객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재무분석부터 신용관리 지원, 금융상품 제안까지 보다 완벽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정보 이동권’에 근거해 본인 데이터에 대한 개방을 요청하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인(요청자) 또는 개인이 지정한 제3자에게 개방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은행과 보험회사, 카드회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 흩어져있는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활용할 수 있는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사업이다.

은행이나 카드사 등 금융권에서는 일찌감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이 고객 데이터를 통합해 자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고객의 인증정보를 이용해 특정 금융사나 공공기관, 정부 사이트의 개인 데이터를 대신 가져오는 스크래핑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속도나 보안 측면에서 한계점이 지적된다.

◇ “복잡성·비실시간성, 마이데이터 통해 해소 기대”


이 부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 한국금융미래포럼 : 데이터 금융혁신 길을 찾다’에서 “개인이 쌓고 있는 금융데이터의 주권을 다시 개인한테 주면서 사업자들이 추가적인 부가가치 창출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환경이 갖춰지면 자산관리 혁신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표적인 불편 요소로 복잡한 공인인증서 인증을 꼽았다. 그는 “지난 5년간 자산관리, 가계부 서비스들이 활발하게 성장해오면서 사용자들의 은행권, 카드권, 증권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이들 서비스는 웹 스크래핑을 통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공인인증서가 필요하고 아니면 아이디나 패스워드를 사용해야 해 불편함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인인증서 허들을 뛰어넘고 다양한 금융기관 데이터를 연동하더라도 모든 고민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스크래핑 기술의 물리적인 한계 때문”이라며 “스크래핑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보니 실시간성이 부족하고 모든 기관들의 데이터를 스크래핑해 가져올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러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하루에도 여러 번 접속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했다. 카카오페이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앱 백그라운드에서 4시간에 한 번씩 자동으로 스크래핑하도록 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켜는 순간 최신 업데이트된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웹 기반 온라인 서비스가 없어 스크래핑으로 데이터를 가져올 수 없었던 카카오뱅크와는 간편 계좌연결과 자산관리 연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에서 카카오뱅크 계좌를 연결하면 카카오페이 자산관리에 카카오뱅크가 연동돼 통합적인 금융자산 및 지출분석을 할 수 있다.

이 부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의 불편함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는 점은 마이데이터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마이데이터를 통해 사용자 불편함 그 이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금융미래포럼] 이승효 카카오페이 부사장 “신용 가이드·금융상품 제안 등 자산관리 초점”이미지 확대보기
◇ “금융상품 제안 폭 넓어지는 선순환 전망”

이 부사장은 마이데이터 도입을 통해 크게 금융정보 통합조회, 재무현황 분석, 신용관리 지원, 금융상품 추천 및 제안이라는 네 가지 축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부사장은 “스크래핑 기반의 금융정보 통합조회는 이미 가능하지만 내가 필요한 시점에 원하는 정보를 조회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실시간성이 부족하다”며 “마이데이터를 통해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데이터를 받아올 수 있게 되면 훨씬 더 빠르게 소비자들의 원하는 금융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단편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금융데이터를 활용해 통합적인 분석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금융사나 핀테크 업체들이 분석을 통해 새로운 상품과 제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완벽한 조회가 불가능해 단편적이거나 객관성이 떨어졌던 부분도 마이데이터를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를 통해 업체들이 제공하는 금융상품 제안 서비스의 폭과 질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통합적인 재무분석이 완료되면 각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금융상품 범위나 위험 수위 등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평가사(CB) 기준으로 제안이 됐던 금융상품의 폭도 훨씬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상품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학생이나 주부, 사회초년생들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마이데이터 중개플랫폼, 트래픽 관리 관건”

카카오페이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각종 데이터 조회부터 개인화된 금융자산 분석, 금융정보 맞춤관리, 상품 추천 등 마이데이터 시대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면 금융사 간 경계가 허물어져 상생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데이터중개플랫폼이 높은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마이데이터에 참여할 사업자 수가 매우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데이터중개기관이 엄청난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우려된다”며 “데이터중개기관의 인프라가 내년 8월까지 잘 갖춰져서 트래픽이 폭주해 장애가 발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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