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의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7일 ‘동남권 제조업 현황 진단’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센터는 “코로나19 사태가 일단락되면 제조업을 둘러싼 기존 생산·유통·수요 구조 등의 프로세스와 업계 판도의 빠른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인 준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특정국에 의존했던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전세계적인 제조업 리쇼어링에 대비하여 국내 유턴기업 인센티브 마련 및 우호적 비즈니스 환경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국내외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중국산 부품조달이 차질을 빚었고, 현대차 생산라인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가동률이 하락한 것을 부진 요인으로 지목했다.
향후 내수는 국내 확진자 감소와 자동차 개별소비세 감면 재개, 신차출시 등의 효과로 미약한 회복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 산업은 1분기 중 수주는 글로벌 발주가 급감하고, 친환경선 발주도 지연되는 등 3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81.1% 감소했지만 생산은 6분기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조선산업 생산은 증가세가 지속되겠으나 수주잔량 등을 감안할 때 증가 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주의 경우 카타르발 프로젝트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대형 조선사 중심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정제 산업 생산은 소폭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이동 제한 등으로 항공유와 휘발유 등 석유제품 판매가 급감하며 증가세를 제약했다는 설명이다.
석유화학 산업 생산은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 수요의 감소로 2.2% 감소했다. 향후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산업 생산은 수요 부진 및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 지속으로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기계·금속 산업 생산은 자동차와 건설 등 국내 전방산업 부진 및 글로벌 제조업황 침체의 영향 등으로 감소하거나 미약한 증가에 그쳤다.
향후 조선 산업을 제외한 주요 전방산업 부진으로 내수 개선이 어렵고, 과잉공급 지속과 설비 및 건설 투자 위축 등으로 수출도 감소하면서 업황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센터에서는 수출 부진에 따른 제조업 충격 심화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지역 제조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특단의 비상경영체제를 마련하고,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맞춤형 지원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소비 패턴과 유통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혁신 및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는 등 다가올 제조업 뉴노멀 시대를 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2분기부터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 봉쇄조치 등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 기업들이 수출 급감에 따른 충격을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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