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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중소기업 대출목표 59조로 확대…코로나19 대응"

기사입력 : 2020-04-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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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서면 기자간담회…"상반기 채용규모 확대…정규직 250명"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사진= IBK기업은행(2020.01.29)이미지 확대보기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사진= IBK기업은행(2020.01.29)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IBK기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동성에 애로를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중소기업 대출공급 목표를 10조원 늘린다.

윤종원닫기윤종원기사 모아보기 IBK기업은행장은 12일 취임 100일을 기한 서면 기자간담회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어느 정도 지속될 지 불확실한 상황이나 지금으로서는 유동성 애로 때문에 기업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년 중소기업 대출공급 목표를 당초 49조원에서 59조원으로 10조원 확대하고,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지원 한도도 1조2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고 제시했다.

지난 1월 3일 취임한 윤종원 행장은 이달 11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노조와 대립하며 본격적으로 본점 출근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은행을 비상경영체계로 전환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소지가 있으나 "제한적"이라고 봤다.

윤종원 행장은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의 경우 정부가 신용위험을 100% 보증하고 있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은 지원하면서도 한계기업의 경우 적절한 구조개선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이 향후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봤다. 윤종원 행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BIS비율 등 은행과 금융회사들의 건전성이 양호한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여력이 건실하고 충격흡수 여력이 커서 지금의 위기가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될 소지는 매우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변화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KPI(핵심성과지표) 조정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의 어려움을 감안하고, 소상공인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13개 지표를 중심으로 목표를 감축한 바 있다.

윤종원 행장은 "지난 4월 1일 서신을 통해 'KPI 조정은 향후 코로나19의 진전 추이, 직원들의 업무부담, 영업현장의 의견 등을 반영하여 유연하게 개선방안을 강구할 계획'을 이미 직원들에게 알린 바 있다"며 "앞으로 직원의견을 수렴하고 노동조합과의 협의 등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코로나19로 최근 무디스가 IBK기업은행의 독자신용도를 하향조정 검토대상에 올린 것과 관련해서 윤종원 행장은 "외화자금 조달에 실제로 영향을 주는 것은 독자신용등급보다는 장기신용등급"이라며 "IBK기업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은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하여 자금조달 환경에 큰 변화가 없다"고 제시했다.

또 IBK기업은행 주가가 대폭 하락한 데 대해 "향후 IBK 주가는 코로나 사태의 향방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겠으나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 때문에 내재가치에 비해 매우 저평가된 수준에 있다"고 판단했다.

윤종원 행장은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은행의 내재가치를 높이는 것이므로 앞으로 혁신금융을 통한 고객기반 확충, 거래 중소기업 건전성 제고, 여신 충당금 등 비용관리 강화, 수익원 다변화 등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채용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나 "상반기 채용규모를 확대하고 시기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했다.

윤종원 행장은 "신입행원 정규직 채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0명 늘어난 250명, 청년인턴은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5월 중에는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을 별도로 진행해 3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특성화고 졸업자 대상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원 행장은 코로나19 대응 때문에 혁신작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직원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차근차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종원 행장은 "창업·벤처기업 등 금융지원 혁신,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신설 등 고객이익 보호, 디지털 IBK, 수익구조 다변화, 자회사와의 시너지창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혁신과제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고 있다"고 제시했다.

글로벌 전략 관련해서 윤종원 행장은 "앞으로 해외진출 중소기업의 지원 수요가 있을 경우 지역 확대를 추가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12개국에 5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미얀마 은행업 3차 개방에서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지주회사 전환 여부와 관련해서는 장기 검토과제로 올렸다. 윤종원 행장은 "지금으로서는 IBK금융그룹 차원에서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주회사 전환 문제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요약했다.

지금의 희망퇴직제도는 다른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보상수준이 너무 낮아 실효성이 없으며 은행으로서도 임금피크인력을 유지하는데 따른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짚기도 했다. IBK기업은행 임금피크 인력은 2019년말 530명에서 오는 2021년에는 1041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윤종원 행장은 "희망퇴직 문제해결을 위해 IBK기업은행 뿐 아니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노사가 함께 개선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책은행 노사간의 협의를 바탕으로 정부와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에 IBK투자증권 대표를 '외부수혈', IBK캐피탈 대표를 '은행 내부출신'으로 선임하는 등 인사 관련해 윤종원 행장은 "회사의 특성에 따라 외부 공모와 내부출신 기용 방식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시했다.

라임펀드와 디스커버리펀드 지급유예 관련해서는 "투자상품의 판매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종원 행장은 "운용사를 수시로 방문해 지급유예 상황, 피해소지 등을 최대한 파악하고 이에 대한 진행상황을 고객에게 본점에서 직접 수시로 안내하고 협의 드리고 있다"며 "전무이사를 단장으로 하는 ‘투자상품 전행 대응 TF’를 구성해 정보 신속제공, 법률검토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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