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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호 KB금융, 2.3조에 푸르덴셜생명 품다…SPA 체결

기사입력 : 2020-04-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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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로 비은행 강화 리딩 탈환 속도…"KB생명+푸르덴셜 공동발전 추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자료사진= KB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자료사진= KB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생명보험 보강을 추진해 온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새 주인으로 확정됐다.

100% 지분 인수가는 2조3000억원 규모다. 이번 빅딜로 KB금융지주는 리딩금융 그룹 탈환에 속도를 내게 됐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푸르덴셜생명 측은 지난 3월 19일 본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 프로세스를 진행했고, 이 기간 추가적인 자료 제공과 함께 SPA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 이번에 최종 KB금융지주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인수 방식은 Locked-box 구조다. 2019년 12월 31일 기준 대상회사의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원)을 합산하고 여기서 거래종결일까지 사외유출금액(leakage)을 차감 반영하게 된다. 최종 거래 종결일에 2조3400억원보다 낮은 금액으로 매매대금이 확정될 예정이라는 게 KB금융지주 측 설명이다.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100% 지분 인수 금액은 PBR 0.78배 수준이다.

1분기 후순위채 발행 및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금조달 계획 이행으로 인수자금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정적인 이중레버리지비율과 BIS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지주 2019년도 말 BIS비율은 14.5%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KB금융그룹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 2014년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옛 현대증권) 이후 4년만에 대형 M&A(인수합병)을 마무리했다.

푸르덴셜생명에 대해 생명보험업계 최고 수준인 지급여력비율(RBC, 2019년 12월말 425%)과 안정적 이익 창출력, 업계 최고수준의 우수설계사 등을 강점으로 꼽고, 최근 악화된 시장환경 속에서도 타사 대비 안정적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KB금융지주 측은 "기업가치 산정시에는 손보, 증권을 인수한 경험을 가진 M&A Deal Team 뿐만 아니라 KB생명과 KB손해보험 전문가 및 외부 계리자문사와 함께 공동 작업을 통해 최근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보수적 시각에서 세밀하게 산출했다"며 "또한 경영·회계·법률·컴플라이언스 등 각 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외이사진들의 식견이 최종 인수에 밑바탕이 됐다"고 제시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 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으로 KB금융과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KB금융지주 측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생명보험업 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보험 회사와 직원들 및 LP(Life Planner)들의 역량을 존중하며, KB금융의 축적된 금융업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서 공동의 발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은 임직원 600여명과 전속보험설계사 2000여명 등 우수한 직원과 영업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KB금융을 거래하는 많은 고객들에게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KB금융도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그룹 WM 아웃바운드채널 중심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1등 금융그룹 탈환을 내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연간 당기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기준 917억원에 불과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내도 K-ICS(신 지급여력제도)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임에 따라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500여만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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