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공직자들에게 실거주하지 않는 집을 처분하라는 권고를 내린 상황에서, 여전히 정부 내에 다주택자들이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김외숙 인사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광진 정무비서관,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김애경 해외언론비서관, 강문대 사회조정비서관,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 강성천 전 산업통상비서관,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 박진규 신남방신북방비서관, 노규덕 안보전략비서관,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 등은 여전히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청와대에서 주택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은 2주택자이지만 주택을 처분하지 않았다. 윤 비서관은 현재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아파트(83.7㎡)와 세종시 소담동 아파트(59.9㎡)를 보유 중이다. 그는 "서울 근무가 계속돼 세종 아파트에 아직 입주하지 못했다"라며 "공무원 특별공급제도의 취지를 감안해 전입하고 실거주한 뒤 매도할 계획"이라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청와대 측은 부모님 공양 등 불가피한 이유로 보유하고 있는 사례도 있지만, 개별적인 사례를 모두 열거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기존 주택을 처분해 1주택자가 된 공직자도 있었다. 국토교통부 손명수 2차관이 서울 송파구 오금동 아파트(84.9㎡)와 세종시 반곡동 아파트(84.4㎡) 분양권을 보유한 2주택자였으나 올해 2월 세종시 아파트가 준공된 직후 매도해 1주택자가 됐다. 손 차관은 세종 아파트를 서둘러 처분하려고 손실도 불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경기도 의왕시(127.9㎡)와 세종시 도담동(84.9㎡)에 아파트를 가진 2주택자였으나 세종시 아파트를 팔아 1주택자가 됐다.
장·차관이 솔선수범한 부처도 있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작년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177.3㎡)를 매각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아파트(167.7㎡) 분양권과 세종시 종촌동 아파트(85.0㎡)를 보유한 2주택자였으나 작년 세종시 아파트를 4억9천만원에 매각했다.
집을 처분한 다주택 공무원은 부처별로 교육부 5명, 청와대 4명, 국토부·농림부 3명, 국방부·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산업통상자원부 2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27명의 고위 공직자 중 5명이 특별공급받은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