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시장에 보험대리점이 현재와 같은 형태로 등장한 건 1996년이다. 생명보험사보다 손해보험사에 먼저 도입됐다. 손보사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대리점은 1996년 4월, 생보사는 1997년 4월 등장했다. 1990년대 초반 우리나라 경제가 대외 개방을 본격화하며 보험시장에도 자유화 바람이 분 결과였다. 당시 미국 등 선진국들은 우리나라가 표면적으로는 외국계 보험사의 진입을 허용하면서도 대리점 제도로 보험상품 유통을 규제해 실질적인 시장접근을 막고 있다며 이 제도의 폐지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여 재정경제원은 ‘독립대리점 제도 도입 방안’을 마련해 하나의 보험대리점이 여러 보험회사의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독립대리점(GA) 제도를 도입했다. 그때까지 국내 보험업계는 하나의 대리점이 1~2개 보험사의 상품만을 판매하는 전속·복수 대리점 제도를 유지하고 있어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 시장에 진출해도 판매 채널을 갖추기 힘들었다.
GA들의 형태는 각양각색이다. 크게는 법인대리점과 개인대리점으로 나뉘고, 법인대리점은 소속 설계사 규모에 따라 중·대형, 소형으로 갈라진다. 중·대형 법인대리점도 여러 대리점과 지사가 모여 만든 연합형(지사형)과 본사가 모든 대리점을 관리하는 기업형 등으로 분류된다. 500인 이상 대형 GA로 불리는 곳은 2015년 50개사에서 지난해 말 60개사까지 늘어났다. 이 중 보유 설계사가 1만5049명에 달하는 GA코리아는 대형 보험사들의 설계사 수와 맞먹는 규모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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