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년 전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별도 기준 2017년 5254억원을 정점으로 2018년 3592억원, 지난해 1146억원을 기록하며 매해 감소 추세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은 1394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저금리로 인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변액보증준비금 평가손실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위기 타개를 위해 한화생명은 기존 주력 상품인 종신, CI보험에서 치매보험 등 기타 보장 상품 판매를 강화하는 등 보장성보험 중심의 성장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간병비 더해주는 치매보험’, ‘스페셜암보험’ 등 보험상품을 적극 출시해 종신 및 CI를 제외한 기타보장성 연납화보험료는 전년 대비 93.4%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금리하락으로 과거 판매한 저축성 보험에서 발생하는 이차역마진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보장성 보험 시장 경쟁 역시 심화하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다.지난해 한화생명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14조137억원을 기록해 정체 현상을 빚었다. 수입보험료는 보험사의 외형 규모를 판단할 때 주로 사용되는 지표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지만,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6년 4.08%, 2017년 3.86%, 2018년 3.7%, 2019년 3.45%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그렇다고 해외 투자 확대에 나서기도 어렵다. 보험사들은 만기가 긴 장기채권을 사들여 부채와 자산 듀레이션(잔존만기)을 채워야 하지만 국내 장기채권 시장은 국민연금과 같은 주요 기관투자자의 인수규모가 커서 보험사들이 매입하기 어렵다.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이마저도 투자 한도가 정해져 있다. 보험사의 해외 투자한도는 총자산 대비 30%, 특별계정은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를 총자산의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정무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상태지만, 국회 본회의 일정이 촉박해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기준 일반계정 운용자산 대비 외화유가증권의 비율이 29.5%에 달했다.
올해는 디지털 분야에서의 역량 확대에도 초점을 맞췄다. 최근 한화생명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 콜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질적 재무 성과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를 다수 추진 중에 있다”며 “올해 다양한 신사업과 플랫폼 출시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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