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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막바지…정몽규, 코로나19·실적 악화 타개법 찾을까

기사입력 : 2020-03-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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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정상 절차 진행 중, 자금 마련 절차 순조로워”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정몽규 HDC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다음 달로 예정된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가 막바지에 돌입한 가운데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HDC그룹 회장(사진)이 실적 악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악재를 타개할지 관심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신고 및 자금마련 절차를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말 사모사채 약 1700억원 발행을 완료하며 인수자금 마련의 첫 단추를 순조롭게 끼웠다. 지난 5~6일 진행된 구주주 유상증자 청약에서도 청약률 105.47%를 달성, 인수자금 중 약 3207억원을 일반공모 없이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이는 13일 납입 예정이다.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은 30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과 은행권과의 인수금융 등을 통해 나머지 자금을 마련해 예정된 수순에 따라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코로나19문제로 기업결합신고 절차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며 “현재 정상적으로 추진중에 있으며 인수자금 조달 또한 당초 계획대로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몽규 회장 품으로 아시아나항공이 편입된 이후 현재 악재들을 타개할지 관심이 쏠린다. 실적 부진 외에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라는 악재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는 항공사들의 올해 전망을 더 어둡게 만들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다고 해도 유럽·미국 등은 이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의 경우 사실상 ‘판데믹(세계적 대유행병)’으로 봐야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인 노선을 운영해야 하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결국 수익 악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진한 실적 또한 정 회장의 인수 후 과제다. 아시아나항공 2019년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5조9538억원, 영업적자 3683억원, 당기적자 6727억원이다. 영업적자의 경우 전년 353억원 대비 10배 가량 급증했다. 실적 부진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임직원들의 월급을 반납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물론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 모두를 높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HDC그룹과의 통합 시너지를 기대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M&A를 통해 예상되는 계열사간 다양한 사업시너지에 대해 검토 중” 이라며 “당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업계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HDC그룹 편입을 호재로 보고 있다.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은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을 ‘BBB-/상향검토’로 평가했다. 이정현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상향검토 등급감시대상 등재는 진행 중인 HDC그룹의 인수가 원활히 마무리될 경우대규모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단 반일감정 확대,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확산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인해 실적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며 “영업실적 저하와 항공기 투자 부담 지속으로 재무안정성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자회사인 에어서울·부산 등 LCC(저비용항공) 매각 가능성이 존재한다.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 확보를 공약한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LCC(저비용 항공사) 자회사를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련 LCC 매각을 통해서 아시아나항공 기업 가치를 높이고, 실적 개선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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