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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사외이사로 공수처 설립준비단장 영입(종합)

기사입력 : 2020-03-0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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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남기명 추천…이달 19일 주총서 최종 확정
설립준비단 "단장, 명예직 겸직가능·업무관련 없다"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하나은행 새 사외이사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이 영입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기명 공수처 설립준비단장과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이달 19일 하나은행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남기명 후보자는 1952년 출생으로 행정고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해 노무현 정부 시절 법제처장(장관급)을 지낸 바 있다. 특히 지난달 출범한 국무총리 소속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 임추위 남기명 후보자 추천서를 보면 "금융 분야에서 소비자 보호가 강조되고 법·행정적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공수처 설립단장이지만 현직 공무원 신분은 아니기 때문에 겸직제한 등 문제는 없다. 다만 현 문재인 정부의 상징 개혁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액 연봉의 시중은행 사외이사직까지 함께 맡는 게 적절한 지 여부를 두고 일각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공수처는 오는 7월 출범 예정이다.

남기명 단장을 추천한 인사가 황덕남 현 하나은행 사외이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내 역시 '법률 전문가'로 이번에 재선임 추천됐기 때문이다.

남기명 단장의 하나은행 사외이사 영입 관련, 공수처 설립준비단은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내고 "하나은행 사외이사 영입은 준비단장 위촉 전부터 진행돼 온 것으로 준비단장 위촉 후에는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후속 절차가 이루어지는 것에 불과하다"며 "준비단장의 업무는 조직·인력의 구성 등 공수처의 설립준비를 위한 것으로 은행에 대한 감독이나 제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수처 설립준비단은 "준비단장은 비상근 명예직으로서 사외이사 겸직에 법률상 제한이 없다"며 "남기명 단장은 비상근임에도 매일 출근해 공수처 설립준비 상황을 직접 챙기는 등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향후에도 공수처 설립준비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규 추천된 유재훈 후보자는 하나은행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유재훈 후보자는 행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대변인,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거쳐 2013년에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역임했다.

하나은행의 사외이사는 이번 주총에서 확정되면 최종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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