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8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0원 내린 1,21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달러 약세에 따라 진행됐다. 달러 약세는 경기 위축 우려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환시는 수요 우위 속 달러/원 상승이 극히 제한된 모습을 이어갔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3.30% 떨어지며 서울환시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자극한 점도 달러/원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처럼 시장에 달러 '사자'만 있는 가운데 쏠림 현상까지 확인되자 외환당국이 1,1215원선 위에선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장 막판 달러/원의 낙폭이 커진 것도 당국 매도로 추정되는 달러 매물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만일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없었더라면 이날 달러/원은 상승 반전도 가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7.0116위안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주식 역송금 수요와 결제 수요, 외환당국 간 수급 공방이 이어지며 1,125원선 주변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반복했다.
역외시장에서는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졌지만 서울환시는 코스피 급락과 코로나19 공포에 시장참가자들의 롱마인드가 계속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당국이 방향성 자체를 꺾기보단 변동성 제한에 초점을 맞춘 스무딩으로 대응하다 보니 참가자들이 포지션을 변화를 주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거나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지면 당국도 과감한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2일 전망…코로나19·미 주식시장 안정될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 금리 인하 기대가 고조되고 달러 약세가 뚜렷해진다면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그나마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주식시장이 또 한 번 패닉에 가까운 흐름을 이어간다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리스크오프 분위기는 다음 주 초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 주 서울환시에서는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가 확인된 만큼 다음 주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도 관심사다"며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펜더믹(세계적 대유행병)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면 당분간 금융시장은 공포 속에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과정에서 달러/원의 상승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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