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 도입률은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자투표 서비스 제공 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플랫폼 경쟁도 함께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주총부터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HCN·에버다임 등 모든 상장 계열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고 전날 밝혔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도 현재 현대글로비스·현대비앤지스틸·현대차증권 등 3개 계열사에 도입한 전자투표제를 모든 상장 계열사로 확대하며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올해 정기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이미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SK·한화·롯데에 이어 삼성과 현대차까지 동참하면서 올해 주총에서 전자투표에 참여하는 주주 수는 수십만 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의 전자투표제 도입이 늘면서 서비스 제공 기관들의 플랫폼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는 예탁원의 ‘K-eVote’가 유일한 시스템이었지만 지난해 미래에셋대우가 민간에서 처음으로 ‘플랫폼V’를 선보였다. 올해는 삼성증권이 ‘온라인주총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오는 3월 중순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전자투표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의 전자투표시스템 가입사는 이달 중순 기준 각각 180여개사, 200여개사에 이른다.
예탁원은 가입사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예탁원 관계자는 “전자투표 계약사 수가 많아도 실제 전자투표 이용률은 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또 계약사 수 자체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영업경쟁을 부추길 수 있는 측면도 있어 가입사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전자투표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예탁원 전자투표시스템의 경우 자본금 규모와 주주 수에 따라 100만~500만원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단 예탁원도 올해 주총에서는 전자투표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발행회사가 전자투표제를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한 조치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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