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가운데서는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판매 확대를 자신하고 있지만, 손해를 감내하며 판매하는 구조라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등록 차량 95%가, 내년부터는 100%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를 어길 시 제조사별로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이같은 기준에 37.5% 수준의 추가 감축도 결의했다.
각 제조사는 벌금 부담 완화를 위해 선제적인 대응전략을 꺼내들었지만, 높은 기준을 충족시키기 쉽지 않아보인다는 예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실적과 올해 규제수준 충족을 위한 기준치와 괴리를 감안하면 페널티 부담 완전 해소는 쉽지 않은 과제"라면서 "설령 페널티 부담 회피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채산성이 낮은 전기차의 생산비중 확대는 당분간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는 코나EV·니로EV 등 전기차 수출을 통해 수익성 방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1년 토요타, PSA, 르노닛산연합에 이은 4위(101.1g)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예상 벌금 규모는 8억유로(약 1조원)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지난 2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럽 환경규제에 따른 시장 우려는 알고있다"면서 "판매확대 보다는 전기차 출시를 통한 규제대응 전략으로 수익성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유럽1위 폭스바겐은 전기차 ID3를 앞세워 공격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치(96.6g)를 제시했다. 다만 PA컨설팅은 높은 내연차 판매량을 들어 예상치를 109.3g로 전망했다. 이 경우 폭스바겐이 부과받을 벌금은 45억유로(약 5조8000만원)에 이른다.
이밖에 BMW는 가솔린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이 낮은 디젤차 판매 확대를, FCA그룹은 배출치가 낮은 PSA와 합병을 통해 규제 대응에 나섰다.
이원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량 규제 법안의 규제 단위가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이라 합병이 탄소배출량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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