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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1(화)

‘이재용 안목’ 삼성D, 삼성전자 지원하고도 잉여금 46조

기사입력 : 2025-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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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2007년 올레드 전환 주도 ‘적중’
최근 2년 전자 27조 ‘든든한’ 지원
“올해 中 추격 따돌리고 초격차 유지”

▲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2년간 모회사 삼성전자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등 든든한 지원책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 주요 안목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새롭게 선임된 중소형 OLED 전문가 이청 대표를 중심으로 차세대 8.6세대 OLED, QD(퀀텀닷)-OLED 등 초격차 경쟁력을 지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23년 모회사 삼성전자에 두 차례에 걸쳐 총 21조9900억원을 장기 대여했다. 또 지난해에는 창립 이후 첫 현금 배당을 통해 5조6000억원을 지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2년 동안 삼성전자에 지원한 금액만 무려 27조원 규모”라며 “지원금은 대부분 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 미래 기술 투자에 사용되는 등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평가”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당시 삼성전자는 주력 반도체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며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던 상황이었다. 또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과 함께 기술 초격차 회복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 투자로 엄청난 현금을 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회사(삼성디스플레이) 차입은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배당금 등 비상 자금수혈을 동원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반도체 투자를 계획대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그룹사 중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어 매출 2~3위를 기록하는 ‘알짜 계열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업 초창기부터 각별한 애정을 갖고 미래 사업으로 집중 육성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내며 이재용 회장 안목이 통했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 전신은 1991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산하 LCD 연구개발팀이다. 삼성전자는 1993년 삼성SDI 전신 삼성전관의 LCD 조직을 LCD 연구개발팀에 흡수시키는 등 규모를 키웠으며, 1995년 경기 기흥에 LCD 1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1위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4년에는 일본 소니와 함께 ‘S-LCD’를 설립하며 점차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를 눈여겨본 이재용 회장(당시 상무)은 S-LCD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직접 디스플레이 사업을 관리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이 본격화되자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를 독립 출범시킨 것도 이재용 회장 승부수였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출범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 OLED 전환을 주도했다. 현재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적용되는 QD-OLED 개발도 직접 진두지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중국 LCD 공장을 매각하며 완전히 OLED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과 함께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추게 됐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을 완료한 2022년 연결기준 매출 34조3000억원, 영업이익 5조8800억원, 당기순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2023년과 2024년은 IT 수요 감소와 글로벌 경제 침체 영향으로 소폭 하락세를 겪었다.

실적 하락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곳간은 양호한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총자산은 2022년 65조15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73조600억원으로 약 8조원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10%대를 유지하며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2년간 삼성전자에 대한 배당은 물론 약 4조원 규모 신규 OLED 투자 등 대규모 현금 유출이 있었음에도 지난해 기준 이익잉여금이 46조68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선임된 이청 신임 대표를 필두로 OLED 시장의 핵심 수익원으로 떠오른 스마트폰, 태블릿, 모니터 등 중소형 OLED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1966년생 이청 대표는 지난 2014년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BP개발그룹장으로 합류했다. ▲2016년 중소형사업부 PA팀장 ▲2020년중소형사업부 모듈센터장 ▲2020년 중소형사업부 개발실장 ▲2022년 중소형사업부장 ▲2023년 중소형사업부장 겸 IT사업팀장 등을 거치며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소형 OLED 출하량은 지난해 7억7300만대를 넘어 10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LCD 중심이던 태블릿, 노트북 등에서 OLED 수요가 본격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장을 선점한 만큼 올해는 실적 반등과 초격차 유지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모니터용 QD-OLED 출하량을 전년(143만대)보다 50% 이상 확대한 200만대 이상을 제시했다. 지난해 출하된 모니터용 OLED 200만대 중 143만대가 QD-OLED로 삼성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은 71.2%에 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를 앞세워 게이밍과 B2B 모니터 시장까지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태블릿과 스마트폰용 OLED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8.6세대 OLED 상용화도 박차를 가한다. 이청 대표는 2023년 중소형사업부장 당시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 및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문제는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이다. 지난해 글로벌 OLED 시장에서 한국은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중소형 부문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이 45%에서 37%로 8%포인트 하락했다.

이청 대표는 “올해는 사업 확대 대전환기로 폴더블 기술 완성, 8.6세대 IT OLED 양산기술 확보, IT·오토 사업 확대를 달성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차별화한 성능과 제조 경쟁력을 갖춰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진입장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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