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또 권 회장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한국조선해양을 출범시킨 만큼 "각 사별로 자율적인 판단과 책임에 근거한 독립적인 경영체제 정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계열사 대표들에게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업문화가 그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2020년 신년사 전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미․중 무역분쟁,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야기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도약의 발판을 놓는 일에 매진해 왔습니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술조선의 새 역사를 이끌 한국조선해양을 출범시켰습니다.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성과를 내고 있고, 사우디 아람코 등 국내외 주요기업들과의 사업협력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상장과 현대일렉트릭의 유상증자 등이 성공리에 마무리됐으며, 특히 그룹의 미래 성장 거점이 될 글로벌R&D센터가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올해는 이런 기반 위에서 그룹 전체 매출 46조6600억원의 경영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경영상황은 쉽지 않겠지만, 각 사업별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경쟁력 제고의 기틀을 마련해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최근 몇 년간 우리 그룹은 적극적인 자세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왔습니다. 각 사업부문의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우리 현대중공업그룹의 지향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대비하는 최첨단 조선, 에너지 그룹으로의 변신입니다.
이미 우리 그룹은 5G, ICT융합, 빅데이터를 통한 스마트조선소,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해왔습니다만, 앞으로는 더욱 속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기술과 혁신"만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물리적 기술과 혁신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룹의 모든 조직, 제도, 방식도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야만 합니다. 스마트중공업시대를 열어갈 신기술의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기업문화의 혁신, 이것이 우리가 온 힘을 다해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입니다.
그 다음은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의 정착입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 그룹은 서로 혼재되어 있었던 사업부문들을 별도의 회사로 독립시키는 체제 정비를 추진해 왔습니다. 이제 각 회사들은 자신의 사업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한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각사가 처한 상황이 저마다 다른 것이 현실이고, 따라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각 사별 자율적인 판단과 책임에 근거한 독립적인 경영체제의 정착이 요구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제 각 회사의 경쟁력은 그룹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에서 비롯되어야만 합니다. 모든 의사결정이 각 회사의 상황과 능력, 구성원들의 의지에 따라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자율경영, 책임경영의 요체입니다.
무엇보다 자율경영, 책임경영의 성패는 바로 리더십에 달려 있습니다. 각 사 대표들이 굳은 사명감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 새로운 기업문화는 그룹에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각 사 대표가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줄 때, 임직원은 능력을 발휘하고 인재는 성장할 것입니다. 고객과 시장은 이를 평가해 줄 것이고, 기업은 성장을 거듭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임직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희망은 우리 그룹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의 위상을 갖추는 것입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경영으로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안으로는 임직원들이 행복해하는 회사, 임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 밖으로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회사, 좋은 일자리를 나누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회사가 그런 기업일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나눔의 정신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현대중공업 미래기획위원회에서 제안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1%나눔”운동의 확산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직원 여러분,
현대중공업그룹은 이제 곧 창립 50주년을 맞이합니다. 지난 47년간 국가 기간산업을 지켜온 우리 그룹이 새로운 50년을 향한 출발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50주년이 되는 2022년에는 글로벌 R&D센터 건립을 통해 "기술과혁신"의 새로운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대우조선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의 독자 경쟁력으로 “세계 1위”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위상을 지켜 나갈 것입니다.
저는 1978년 평사원으로 입사하여 41년간 현대중공업그룹에 몸담으며 그룹의 도전과 발전을 함께 해 왔습니다. 숱한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며 성장 발전해 온 우리 현대중공업 그룹 임직원 여러분들의 저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현대중공업그룹이 임직원뿐만이 아니라 고객과 파트너들, 국민 모두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자(子)는 쥐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자식’이라는 의미와 함께 ‘번성하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올 한해 여러분 하시는 일 모두 번성하시길 바라며,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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