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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부동산 대책 여파...건설·은행업종에 비상 걸리나

기사입력 : 2019-12-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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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고강도 부동산 규제...건설·은행업 불확실성 증가
건설·은행업종 주가, 대책 발표 이후 일제히 하락
“건설업 내년 해외수주 대형 프로젝트”...긍정적 기대 상존

▲16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김현준 국세청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 사진= 금융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16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김현준 국세청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 사진= 금융위원회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정부가 이른바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이번 정책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전세자금 대출을 비롯한 대출 규제부터 세금, 분양가상한제, 시장 점검 등 갖가지 규제를 총망라한 만큼 건설업과 은행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16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등 관계부처는 고가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강화, 시가 15억원 이상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지, LTV 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지난 9.13대책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과열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되는 갭투자 및 다주택자의 투기수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대출 규제의 사각 지대 해소를 위함이다.

이번 대책의 여파로 당분간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건설 시장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덩달아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도입 확대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대폭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업 또한 위기에 빠진 상태다. 수요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대출 관련 규제가 극단적인 수준까지 강화되면서, 대출 수요가 줄어들게 된 은행들의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정부의 발표가 있던 여파로 국내 건설업종과 은행업종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요 건설주로 구성된 KRX건설지수는 5.20포인트(0.95%) 내린 540.03포인트로 마감했다. 이후 KRX건설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해 18일 534.98포인트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표적인 건설업종인 현대건설은 사흘간 3.3%(1600원)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표적인 건설업종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현재 건설주 주가는 반복된 부동산 규제로 인해 지친 상태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가 투기수요 근절, 맞춤형 대책, 실수요자 보호라는 기존 3대 원칙에 따라 부동산 대책을 끊임없이 발표하고 있지만, 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내년 상반기에 이보다 더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건설업종 내 센티먼트 악화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의 강도도 강력하지만, 그 범위에서도 주택시장 안정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추가 규제의 가능성도 덧붙였으니 이번이 끝이라고 단정 짓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해석했다.

송 연구원은 “반복되는 부동산 규제 속에 건설업 주가도 지친 모양새”라며 “현재 코스피 건설업의 밸류에이션은 0.62배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0.68배)보다도, 2017년 부동산 규제가 처음 강화로 돌아섰을 때(0.63배)보다도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업종 내 다운사이드와 업사이드의 크기를 좀 더 냉철히 고민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송 연구원은 “추가 규제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급랭한다고 해서 당장 건설사의 실적 악화로 직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커질 전망”이라며 “대규모 프로젝트의 발주 일정이 내년 상반기에 몰려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보다는 분양물량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는 주장 또한 나온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 입장에서 급격한 가격 변동이 아니라면 주택 시장의 상승 또는 하락은 큰 의미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분양물량”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향후 분양물량을 결정하는 변수는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의 재건축·재개발이 될 것”이라며 “과거 외곽의 택지개발을 중심으로 주택이 공급됐던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서도 토지 부족과 구도심의 노후화 문제로 재건축·재개발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업종도 정부 대책발표에 따른 주가 하락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16일 KRX은행지수는 15.32포인트(2.02%) 하락한 742.51포인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KB금융(-1.90%), 하나금융지주(-2.46%), 신한지주(-2.74%), 우리금융지주(-1.65%) 등 4대 금융지주뿐만 아니라 기업은행(-1.21%), BNK금융지주(-1.65%), DGB금융지주(-1.07%)를 비롯한 대다수 은행지주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은행업종은 대출 규제 부분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출 규제가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나옴에 따라 향후 주택 구매를 위한 신규 대출이 상당 부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인해 전체 은행 대출 증가율은 약 1~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작년 ‘9.13대책’과 ‘DSR 관리지표 도입방안 및 RTI 개선방안’의 대출 감소 효과를 합친 추정치 0.8%포인트보다 다소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초고가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될 경우 장기적으로 은행의 성장성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주주환원 증대가 가능한 종목으로 관심 대상을 압축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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