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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표 우리은행 아시아심사센터 4조 깃발

기사입력 : 2019-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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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설치 1년 베트남·중동 기업금융 허브
해외영업 확대로 심사인력 증원…현장심사 강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사진= 우리은행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사진= 우리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우리은행이 아시아 지역 여신심사를 전담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설치한 ‘아시아심사센터’가 출범 1년만에 신(新)남방 거점 역할을 점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해외법인과 지점에서 영업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발빠른 현장심사로 뒷받침하면서 전문 심사인력 증원도 이뤄지고 있다.

◇ ‘국제통’ 콕집은 현지심사 차별화

1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2018년 10월 우리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아시아 여신 심사를 전담케 한 아시아심사센터가 출범 1년여 만에 4조원 규모 대출 등 금융지원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심사센터는 지리적 접근성과 금융환경 등을 고려해 싱가포르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우리은행 현지법인과 홍콩, 인도, 중동 지역 등 해외지점 여신심사를 전담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인력 여신 업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심사 노하우를 전수하는 거점 역할도 맡고 있다.

주요 성과를 보면 올해 5월 아랍에미레이트(UAE) 최대 민간 의료기업 ‘NMC헬스케어’에 대한 신디케이트론(4200만 달러)이 꼽힌다. 국내은행 최초로 중동 기업 금융거래를 단독 주선한 사례다.

이어 올해 11월에는 시중은행 최초로 베트남 민영항공사 ‘비엣젯(Vietjet)’에 대한 항공기 금융을 단독 주선하기도 했다. 항목 별로 신디케이트론(4500만 달러), 운전자금 대출(3000만 달러) 등이다.

아울러 베트남 공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실적도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국영 전력회사 ‘Vietnam Electricity(EVN)’ 이외 자회사 두 곳에서 발주한 전력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베트남우리은행이 2840만 달러 규모로 대출 지원에 참여했다.

우리은행 측은 “현재 EVN의 다른 자회사에 대해서도 시설자금 신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우리은행 하노이지점에서 베트남 석탄광산 공사 ‘Vinacomin’ 본사 신축 용도 신디케이트론으로 172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지식과 깊은 이해가 필요한 여신들을 아시아심사센터에서 신속하게 현장실사를 거쳐 취급하며 타행 대비 글로벌 영업에서 차별점을 쌓고 있다.

인력도 충원되고 있다. 아시아심사센터에는 6개월간 국내·외 전문연수와 직무훈련(OJT)를 수료한 글로벌 전문심사역과 현지심사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출범 당시 5명이 근무했는데 해외 영업점에서 심사업무가 증가하면서 올들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명씩 증원했다. 또 향후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 전문심사인력 채용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아시아심사센터를 단순히 심사 조직으로만 머물게 하지 않고 국내 은행 여신문화를 현지에 이해시켜 영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원해 나가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현장에서 치열하게 영업한 결과가 현지 사정과 제도의 특수성을 몰라서 심사승인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정성평가 등 현장중심 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업금융 명가’ 향해 뛴다

‘국제통’으로 분류되는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국내 금융사 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12월 기준 우리은행 26개국 447개 네트워크, 우리카드 1개국 21개 네트워크, 우리자산운용 1개국 1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금융 중심지에 해외 IB(투자금융) 데스크를 설치해서 우량 딜(Deal)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현재 뉴욕·런던·시드니·싱가포르 지점, 베트남 법인(호치민), 인도 지역본부(뭄바이), 두바이 지점, 그리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법인 내 파일럿점까지 총 8곳의 IB데스크와 홍콩 IB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협업 체계를 토대로 글로벌 IB딜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은행 글로벌 IB딜 연간 신규 약정금액은 2017년 4억 달러, 지난해 11억 달러, 그리고 올해는 3분기 누적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치 수준인 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글로벌 IB데스크를 활용해 글로벌 주요 시장 신디케이트론에 적극 참여하고 신흥국 중심 금융주선 역량을 강화해서 기업금융 명가 위상을 한층 높일 계획”이라며 “운영 성과에 따라 향후 IB데스크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 차원의 CIB(기업투자금융)도 공략하고 있다. 올해 6월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 IB 사업을 합친 CIB 총괄 조직도 협업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주선 규모 7000억원에 이르는 롯데카드 인수금융을 진행했고, 220억원 규모 대출을 취급한 2030 역세권 청년주택임대사업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상), 애큐온 캐피탈 인수금융 주선 등 실적이 꼽힌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증권사 인수 후 시장을 압도하는 지주사 CIB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IB딜도 단순 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신흥국 인수금융 주선, 해외 발전·인프라와 항공기 금융주선, 해외 우량 PI(자기자본 투자) 간접투자 등 글로벌 비이자 수익 확대와 자산다각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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