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위기는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업체 신테카바이오가 오는 12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이들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성장 전략 및 비전을 발표했다.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이사는 “AI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중 상장에 나서는 건 신테카바이오가 세계 최초의 사례”라며 “다양한 질병의 원인 규명 및 완치를 앞당기고 정밀 의료 바탕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테카바이오는 ▲독자적 기술로 개발된 유전체 빅데이터 플랫폼 ▲AI 딥러닝 신약 개발 플랫폼이라는 두 가지 혁신적인 정밀의학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신약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신약 후보물질 성능 예측 정확도 증가, 특정 질환에 최적화된 바이오마커(biomarker) 발굴을 제공한다. 바이오마커란 일반적으로 단백질이나 DNA, RNA(리복핵산),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의미한다.
신테카바이오 측은 이러한 바이오마커 발굴을 통해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일반적인 진단 및 치료 방법을 환자별 특성에 맞추는 정밀 의료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날 신테카바이오의 IPO 발표 맡은 박성훈 전무(CFO)는 신약개발 영역이 향후 가장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무는 “지난 2017년부터 AI 신약 개발사와 제약사와의 공동연구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협업 제약사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공동 연구 위주의 비즈니스가 정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AI 신약개발 기업들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전 세계적으로 급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무는 “최근 5년간 헬스케어 시장 내 AI 관련 투자 건수는 576건으로 43억달러(한화 5조755억원)에 달한다”며 “투자 건수와 금액 측면에서 헬스케어가 다른 산업들을 압도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신약 개발 영역이 가장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약 100억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신약 개발은 전체의 40%인 4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국내시장에서 제약·바이오의 위기는 곧 자신들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박 전무는 “올해 국내 제약사들의 임상 실패 사례가 다수 들려오면서 제약·바이오 섹터 자체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이는 바이오마커 유무에 따른 차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바이오마커를 가지고 실험했을 때 임상성공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이 경험하고 있는 위기 상황들이 신테카바이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독자 개발한 AI 플랫폼 '딥매쳐(Deep Matcher)'를 통해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딥매쳐 플랫폼을 활용하면 신약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관련 유전체 정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GS 분석을 통해 검출한 유전체 변이 결과를 토대로 암이나 희귀성 질환의 정밀 진단 및 치료 방법 안내 등 정보를 전문의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테카바이오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구 개발 인력 확충, 빅데이터 확보, IT 투자,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오는 12월 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9~10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공모주식 수는 160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5000~1만9000원,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40억~304억원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12월 16일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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