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11.22(금)

[뉴 금융IT를 쏘다 (2)] '데이터 맛집' 꿈꾸는 금융 플레이어들

기사입력 : 2019-11-25 08:0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유효데이터 추출·관리할 이공계 전문인력 수요 확대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 금융지주 회장은 "지구의 70%가 물이지만 마실 수 있는 물은 1%"라며 유효 데이터를 강조했다.

금융그룹들이 IT(정보기술) 회사로 변신을 꾀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로는 데이터가 꼽힌다.

금융의 핵심 전략자산인 데이터를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그룹은 공학 계열 전문가를 외부 수혈해 데이터 분석 역량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그룹 전체적으로 데이터 자산을 체계화해서 차별화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8년 10월 30일 인천 청라 하나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선포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에서 일곱번째)을 비롯 당시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CEO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하나금융지주(2018.10.30)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10월 30일 인천 청라 하나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선포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에서 일곱번째)을 비롯 당시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CEO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하나금융지주(2018.10.30)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디지털 비전으로 '2020 손님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와 활용을 위해 지난해 8월 데이터 전담조직을 만들고 최고데이터책임자(CDO)를 김정한 하나금융티아이 부사장(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에게 맡겼다. 2017년말 외부 영입한 김정한 부사장은 실리콘밸리를 거쳐 삼성전자 DS부문 소프트웨어연구소장을 역임한 전문가로 꼽힌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6월 그룹 공동으로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 (DxP) 과정'을 선도적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서울대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학과 교수진이 커리큘럼에 참여하고 그룹 내 기술전문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 기술 전문가가 1대1 멘토링도 해서 공학 기반 전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신한금융지주도 외부 수혈에 적극 문호를 연 금융그룹 중 하나다.

신한은행은 2017년 5월 은행권 처음으로 빅데이터센터를 만들고 김철기 본부장에게 수장을 맡겼다. 김철기 본부장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Merrill Lynch) 등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빅데이터와 통계 분석, 알고리즘 개발에 능통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신한금융그룹은 3일 서울 여의도 신한AI 본사에서 신한AI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용병 회장이 신한AI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 신한금융지주(2019.09)이미지 확대보기
신한금융그룹은 3일 서울 여의도 신한AI 본사에서 신한AI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용병 회장이 신한AI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 신한금융지주(2019.09)
또 같은해 영입한 AI 전문가 장현기 본부장은 현재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 본부장을 맡고 있다. 장현기 본부장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와 IBM Korea에서 모바일 플랫폼 설계를 주도했고 SK C&C AI개발 총괄 팀장으로 IBM왓슨의 한글화와 SK의 AI플랫폼인 '에이브릴' 개발을 총괄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신한금융그룹 열 여섯 번째 자회사로 AI 기반 투자자문사 '신한AI'가 출범해 한걸음 앞서나갔다. IBM, 국내·외 전문가가 공동 참여하는 '보물섬 프로젝트'를 거쳐서 자체 AI 플랫폼인 '네오(NEO)'를 개발했다. 30년치 글로벌 빅데이터를 학습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분석해서 고객에게 최적 포트폴리오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KB금융지주도 데이터총괄임원(CDO)을 따로 두고 있는데 올해 4월 영입한 윤진수 전무가 맡고 있다. 윤진수 전무는 공학 출신으로 삼성전자, 삼성SDS,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에서 빅데이터 분야를 담당한 전문가다. KB국민은행 데이터전략본부장,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본부장을 겸직해서 데이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올초 지주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도 3월에 ICT기획단을 신설해 최고정보책임자(CIO)로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를 역임한 IT전문가인 노진호 전무를 영입했다. 지난해 6월 합류한 황원철 우리금융지주 최고디지털책임자(CDO·상무)도 수학과 출신으로 휴렛팩커드(HP), 하나금융투자 등을 거쳐 금융과 기술 접점 전문가로 수혈됐다.

한편,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를 위해 금융사들은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을 기대하고 있다. 이중 금융 관련 신용정보법 개정안은 가명정보로 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고 개인신용정보이동권을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산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도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정선은 기자기사 더보기

금융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