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사장의 구조조정 업무 담당 이력 때문인지, 그가 승진하자 대림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이 거느린 자회사 중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건설 외 비주력 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거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특히 이 부사장 취임으로 대림산업의 자동차부품회사인 대림자동차공업·대림오토바이, 발전회사인 포승그린파워·포천파워, 호텔회사인 제주항공 우주호텔·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 걸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 효율화를 위한 비주력 사업 분야 구조조정론이 나오는 데는 대림코퍼레이션의 주주구성 변화가 한 몫을 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 9월 10일 국내 독립계 사모펀드 회사인 KCGI를 2대 주주로 맞아들였다. KCGI가 지난 2016년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이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에 기부한 대림코퍼레이션 주식 343만7348주(32.65%)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대림 비주력 부문 구조조정론은 KCGI가 행동주의적 성향으로 한진칼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 했던 것처럼 대림그룹 의사결정에도 관여할 것이라는 시각 때문에 나왔다.
하지만 대림코퍼레이션은 비상장사인데다가, KCGI는 인사·합병 등 특별결의에 관한 의사결정에만 제한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회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끼치기는 어려운 구조다. 대림산업은 "KCGI와 우호적 관계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KCGI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은 대림 우호 지분으로 경영상 흔들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2020년 대림산업 자회사를 비롯한 사업구조 개편은 매년 해왔던 수준에서 보수적으로 이뤄질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