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에 따르면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 상승폭은 2019년 1분기 이후부터 확대되고 있다. 과거 9·13 대책 발표 후에는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2019년 1분기는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 가격이 2096만원(4.7%)까지 축소됐지만, 다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2018년 3분기는 분양가 대비 4519만원(10.69%) 높은 가격에 실거래가 이루어졌다.
시도별 입주 1년 미만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는 2019년 3분기 서울이 3억7480만원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액을 기록했다. 용두동, 구의동 등 실거래가가 분양가보다 거의 2배 오른 지역도 있었으며, 강남 일부는 7~8억씩 오른 지역도 등장했다.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변동률은 45.34%로 나타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이외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상승을 높게 기록한 지역은 대구(1억1811만원)로 1억원 이상 올랐고, 대전(9504만원), 광주(8961만원), 세종(8933만원)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직방은 최근 5년 동안 연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최고 상승률(한국감정원 기준)이 전국 4.9%, 수도권 6.19%, 서울 9.53%인 것과 비교하면 새 아파트 분양 이후 발생하는 수익률이 기존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은 연 평균 15~20%, 수도권은 6~10%의 연 평균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 6일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발표하면서 분상제가 속칭 '로또 분양'을 발생시켜 분양 시장이 더 과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낮아진 분양가가 주변 매매 시세로 회귀하면서 분양 이후 가격이 실제 급등한 지금까지의 흐름이 로또 분양 우려의 근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 분양가와 매매 실거래가가 서로를 자극하면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맞게 책정되거나 분양가가 오르니 주변시세가 따라 오르거나 하는 등 가격 상승의 승수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점은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이견과 상관없이 일치하는 부동산 업계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7년 시행된 분양가상한제는 2008년 금융위기라는 외부 충격으로 정책 효과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정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저금리가 아파트 매매 실거래 가격을 상승시키고, 하락을 저지하고 있는 시장 환경을 감안한다면, 가격 안정과 인하라는 정책 목표선상에서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성과를 기다릴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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