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모두 예비입찰에서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곳들이다.
막판까지 전략적투자자(SI)를 공개하지 않아 불참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던 KCGI도 응찰했다. SK와 GS, 신세계 등 유력 대기업의 깜짝 등장은 없었다. KCGI는 대기업을 SI로 영입하는 데 실패해 중견기업을 SI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애경그룹의 인수금융 기관으로 나섰다. 애경그룹은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둬 항공업 운영 노하우가 있다는 게 큰 강점으로 꼽혔으나 자본력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에이케이(AK)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상반기 말 기준 2013억원에 불과하다. 스톤브릿지가 현재 4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예상 인수가격이 1조5000억원~2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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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조달하는 인수금융 규모가 최소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도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점을 감안하면 조 단위 인수금융을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뛰어나다. 아직 3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한 51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 증권업계 1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 환산 기준 17.84%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과 동시에 업계 단독으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시장에 선두 진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작년 6월 말 2조7000억원, 12월 말 3조원, 3월 말 5조1000억원, 6월 말 5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현대산업개발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현대산업개발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1773억원에 달한다. 단기금융상품 4542억원까지 합치면 약 1조6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9조원이 넘는다. 미래에셋대우의 연결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올해 3분기 기준 9조900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막강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국내외 IB 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IB 부문 수익(수수료+기업여신수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1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한편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5%·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를 인수자가 모두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달 쇼트리스트들에 최소 신주 인수 규모를 8000억원으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구주 평가액 약 3700억 원, 8000억원 이상 규모의 신주,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자회사, 경영권 프리미엄(20∼30%)까지 더하면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가격 경쟁이 이번 인수전의 관건이 된 셈이다. 금호산업 측은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거쳐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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