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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인 디지털 열매 수확나선 조용병-윤종규

기사입력 : 2019-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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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AI’, 30년치 데이터 탑재 투자자문 첨병
KB혁신폰 ‘리브M’, 통신제휴 새 먹거리 모색

2019년 9월 3일 신한AI 출범식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 사진= 신한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9월 3일 신한AI 출범식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 사진= 신한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 벽을 허물고 그동안 공들인 디지털 혁신 첫 수확을 거두고 있다. AI(인공지능) 이름표를 단 투자자문사와 금융권 첫 MVNO(가상이동통신망) 서비스가 투자자와 소비자를 사로잡고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글로벌 탑클래스 AI 회사가 목표”

신한과 KB 두 금융그룹 수장 모두 혁신에 방점을 찍고 적극 지원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올해 9월 국내 금융권 최초 AI 기반 투자자문사로 출발한 ‘신한AI’는 2016년 ‘알파고 쇼크’가 계기가 됐다. 조용병 회장은 금융에 AI 접목시키기를 적극 나섰고 미국 IBM과 ‘보물섬 프로젝트’를 가동해 이번에 신한금융그룹 자회사로 출범했다.

신한AI는 자체 AI 플랫폼인 ‘네오(NEO)’가 30년치 비정형 데이터 1800만개, 정형 데이터 43만개를 학습해 6개 알고리즘이 앙상블로 예측해 낸다. 예측을 토대로 자산배분부터 리밸런싱까지 맡겨 체크해보고 있는데 히스토리가 쌓이고 수익률이 유지되면 내년쯤 고객에게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금투, 생명 등 신한금융 그룹사 고유자산 운용 활용도 본격화하고 내년에 대고객 ‘주가지수 예측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AI를 통해 자산관리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출발은 투자자문업으로 인가를 받았지만 투자일임업을, 그리고 3~5년 후에는 현행 인·허가 체계에서 한발 앞서 나가 ‘AI 무인 자산운용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

글로벌 AI 연구기업인 ‘엘리먼트 AI(Element AI)’,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도 협력을 다지고 있다. 향후 리스크 관리, 신용평가,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등 AI 적용 범위를 금융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탑클래스 AI 회사’가 목표다. IT(정보기술) 기업 정체성이 짙은 셈이다. 몸집을 키울 인수합병(M&A)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앞서 조용병 회장은 신한AI 출범식에서 “기존의 시각을 탈피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과 사업성을 갖춘 전문 AI회사로 만들어 나가자”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하는 디지털 혁신의 상징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2019년 10월 28일 '리브M(모바일)' 론칭 행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 / 사진= KB국민은행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10월 28일 '리브M(모바일)' 론칭 행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 / 사진= KB국민은행
◇ “금융-통신 융합 혁신 아이콘 기대”

올해 4월 금융위원회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KB국민은행 MVNO 서비스도 최근 베일을 벗었다. 바로 ‘리브M(Liiv M)’이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은 그룹 차원의 전사적 지원으로 삼성전자와 손잡고 ‘갤럭시 KB Star폰’에 KB금융 대표앱과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통신 융합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시도했고 이번에 ‘리브M’으로 완성하게 됐다.

11월 4일 대고객 베타오픈을 시작해 오는 12월 중순부터는 셀프개통, 친구결합 할인, 잔여데이터 포인트리 환급, 유심(USIM) 내 KB모바일인증서 탑재 등을 갖춰서 완전한 대고객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리브M’은 LG유플러스 망을 빌리고 MVNO로는 첫 5G 서비스를 도입한 게 특징적이다. 2040 세대를 공략하는데 특히 통신요금 ‘다이어트’가 핵심이다.

급여 또는 4대 연금 이체,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KB국민카드 결제실적 보유, 스타클럽 등급 할인, 제휴기관 할인(본부집단신용대출, 선생님든든대출, 무궁화대출 등)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금융거래로 통신요금을 최대 2만2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제휴카드 청구할인(1만5000원)까지 더하면 할인폭은 3만7000원까지 커진다.

월 기본요금 4만4000원인 LTE(롱텀에볼루션) 무제한 요금제는 업계 최저 수준인 월 7000원까지 가능해진다. 5G의 경우 월 기본요금이 6만6000원인 스페셜 요금제(180GB)가 모든 할인을 다 받으면 월 2만9000원, 월 기본요금이 4만4000원인 라이트 요금제(9GB)는 같은 조건으로 최저 7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통신에서 거둔 수익을 금융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첫발을 뗐다. 내부적으로 혁신서비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입자 수준으로는 100만명을 목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적 영업망을 보유한 KB국민은행이 통신과 융합으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1999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뱅킹을 도입하는 등 시중은행 중 디지털 변화를 능동적으로 적응해 오기도 했다.

최근 ‘리브M’ 개통식에 참석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리브M’은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최초 통신서비스로 금융과 통신의 융합으로 혁신금융 아이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4시간 365일 고객 일상과 함께하는 ‘리브M’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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