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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설정액 뚝…‘라임·DLF’ 잇단 악재에 업계 노심초사

기사입력 : 2019-10-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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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올해 7월 10조원을 웃돌던 사모펀드 신규설정액이 이달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대규모 손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 등 사모펀드 시장에 악재가 몰린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으로 인한 펀드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시장 전체의 경색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사모펀드 신규설정액은 지난 24일 기준 5조40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10조3056억원에 달하던 사모펀드 신규설정액은 8월 6조9707억원, 9월 6조8631억원으로 감소했다. 신규 사모펀드 수는 7월 기준 633개에서 8월 464개, 9월 393개, 10월 287개로 줄었다.

사모펀드로 주로 판매됐던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원금손실에 이어 라임자산운용의 불공정거래 의혹과 환매 중단 등이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이달 라임자산운용은 ‘라임 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이어 사모 회사채에 투자하는 '플루토 FI D-1호'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하는 '테티스 2호', 지난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플루토-TF 1호'(무역금융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된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상환·환매 연기 대상 펀드를 3개 모(母)펀드와 관련된 최대 157개 자(子)펀드, 1조5587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국내 1위 헤지펀드 업체인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7월 상장사 전환사채(CB) 편법거래, 펀드 간 자전거래를 통한 수익률 돌려막기 등의 의혹이 제기된 후 투자자 이탈로 자산규모가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지난 7월 말 6조411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8월 말 5조6987억원, 9월 말 5조89억원으로 감소해 이달 24일 기준 4조3852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일각에서는 잇따른 사모펀드 잡음으로 대규모 펀드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타 헤지펀드의 자금유출은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장 신뢰도 하락과 불안심리로 당분간 사모펀드 시장 전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사의 고위험 상품판매 부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초고위험 상품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사모펀드 개인판매 잔액은 6월 말 2조9111억원에서 8월 말 2조5299억원으로 두 달 새 4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KEB하나은행의 판매 잔액은 6월 말 3조275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서 8월 2조8988억원에 그쳤다.

DLF 손실과 라임 사태가 사모펀드 시장 전체의 불신으로 번져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관계자는 “이번 DLF 사태의 경우 은행의 불완전 판매가 핵심 문제인 만큼 상품판매 채널을 정비하고 소비자 보호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게 우선”이라며 “파생상품과 사모펀드 관련 일부 규제를 강화할 필요는 있으나 전체 시장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사모펀드의 유동성 현황과 자산 구성 내역, 운영 구조, 판매 형태(개방형·폐쇄형), 레버리지(차입) 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사결과 자본잠식이라든지 요건에 안 맞는 부분은 법에 따라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운용상 잘못된 게 없는지 살펴보고 내부통제가 강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DLF 제도개선 종합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금융위는 “현재 업계·전문가·관계기관 의견수렴 등을 통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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