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양적 판매 실적이 아니라 사후관리까지 인센티브를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하는 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고객 케어(Care)' 집중 조직을 신설해서 고객별 투자상품 전반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상품 수익률이 위험구간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객이 전문가와 직접 상담을 통해 투자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여신에서 부실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2~3중 다중의 관리체계를 가지는 것처럼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고객의 투자 위험관리 체계를 도입한다.
고위험 투자 상품의 투자한도도 설정키로 했다. 고위험 투자 상품의 투자 한도를 일정 비율로 설정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손님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키로 했다.
자체 상품위원회에서 해외금리 연계 DLF를 팔지 않기로 결정해 이번에 유탄을 피한 대형 시중은행들도 은행에서 판매중인 상품과 투자대상 자산이 다양해짐에 따라 심의 단계를 한층 강화키로 했다.
핵심성과지표(KPI)를 '고객 퍼스트'로 방향을 트는 것도 주요하다. 신한은행은 하반기부터 신한PWM프리빌리지 서울·강남센터 PB KPI에서 고객수익률 항목을 30%까지 끌어올렸다. 고객 관련 항목도 60%로 점프했다. 펀드, 신탁, 방카슈랑스 등 개별 판매 실적을 없애고 통합 판매실적만 6% 반영한다. 이같은 KPI를 내년부터 전 PWM센터에 적용할 방침이다.
KEB하나은행도 하반기 PB KPI에서 수익률을 포함한 손님관리 비중을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했고, 우리은행도 이번 DLF 사태로 KPI를 고객수익률 개선도 등 고객 중심 평가지표로 바꿀 예정이다.
'사후약방문'이기는 하지만 상품 판매처로서 은행권의 동분서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DLF 중간 검사 결과 발표에서 설계-제조-판매 전 과정에서 금융회사들이 투자자보호 보다 금융사 이익을 중시해 리스크 관리에 소홀하고 내투통제에 미흡했으며 불완전 판매도 다수 발견됐다고 짚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DLF 사태가 투자상품 판매 자체를 위축시키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판매 은행이 아니더라도 다른 은행까지 연쇄 여파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며 "이자이익이 한계가 있는 만큼 비이자이익처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위축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금융당국도 DLF 사태를 기점으로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규제 체계에 대해 숙고하고 있다.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2일 서울 영등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컨퍼런스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금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대해 "소비자 입장에서 무엇이 최선인 지 차분히 살피겠다"고 답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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