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보험이 질병이 발생한 뒤 이에 대한 치료비를 보장하는 방식의 상품이었다면, 이제는 질병이 발생하기 전이나 질병 진행상황에 따른 맞춤형 보장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이고, 보험사 역시 불필요한 보험금 지급을 줄일 수 있는 윈-윈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보험사들이 외형성장을 위해 주로 판매해왔던 저축성보험이 오는 2022년으로 예정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경쟁력을 잃으면서, 보험업계는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리며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보장성보험은 이미 가입자가 많은 ‘레드오션’에 속하므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상품 차별화’가 보험업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보험사들은 회사 크기를 막론하고 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시킨 상품·서비스 경쟁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DB손해보험은 이달 초 암발생 후 진단/수술/입원 등의 빈틈없는 보장은 물론 암발생 전 전조증상까지 포함, 암 예방부터 치료까지 전단계를 보장하는 ‘ImOK(암오케이) 암보험’을 출시했다.
단순히 질병 발생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라는 전통적인 보험상품에서 이제는 IT, 통신업체와 의료기관과의 정보 융합을 통해 고객의 건강증진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이와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DB손보는 글로벌 인공지능 전문업체인 셀바스 AI(Selvas AI)와 헬스케어 전문업체인 ㈜창헬스케어와의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고객의 건강검진 결과를 AI가 분석하여 주요 질병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제공된다.
KB손해보험이 최근 선보인 ‘KB 암보험과건강하게사는이야기’ 역시 비슷한 콘셉트의 암보험 상품이다.
이 상품 또한 기존 암보험의 기본적인 보장을 강화함과 동시에 암 발생 전(前)예방 자금부터 암 발병 후까지 집중 보장하는 ‘Care & Cure’ 콘셉트의 암보험을 표방하고 있다.
카톨릭서울성모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전문의로부터 자문을 받아 가족력 및 생활습관(음주, 운동량 등)에 따른 총 15종의 질병 위험도 안내 및 건강관리 요령을 제공하는 건강 컨설팅 프로그램을 도입한 점 역시 비슷한 부분이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말 신혼부부나 초보 부모가 자주 방문하는 키즈카페, 영화관, 리조트, 수족관 등에 QR코드를 두고, 어린이집 알림장 앱이나 엄마들을 위한 카페 등에 배너를 마련해 접근성을 높인 ‘초보부모를 위한 보장보험’을 새롭게 선보였다.
QR코드를 통해 접속 가능한 페이지에서 고객이 직접 다이렉트로 상품 설계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실제 체결 과정은 설계사와 연결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안정성을 높였다.
상품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모바일 페이지에서 설계사에게 상담신청을 할 수 있으며, 고객 주소지에 근접한 곳에 근무하는 설계사가 자동 배정되는 식이다.
KDB생명은 지난 9일 고객 스스로 보장내용을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도록 한 DIY컨셉의 다이렉트 종합건강보험 상품인 ‘나만의 레시피 보장보험’을 선보였다.
기본 보장인 ‘재해 사망보장’에 5대질병 진단, 입원, 수술 등의 세분화한 보장을 탑재하여 고객이 원하는 보장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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