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TV, 생활가전, 석유화학 등 견고한 주력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OLED, 전기차배터리 등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주력사업 수익 창출력 하락세가 뚜렷해지며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려가 가장 큰 곳은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전자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 상반기 영업손실은 5008억원으로 전년 동기(3264억원) 대비 1800억원 가량 늘었다. 중국 업체의 진입으로 기존 LCD사업 경쟁력이 크게 악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지속적인 대규모 OLED 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한신평이 제시한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충족한 상태다.
이외에도 일본정부의 한국기업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OLED 사업은 LCD에 비해 고도화된 소재·장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최원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LCD 시장 지배력이 약화된 상태"라며 "OLED 수익성창출 시기가 계속 지연되면 신용도 하락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LG 스마트폰 사업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2018년 기준 역성장을 기록했고, 중국 등 신규업체 공세가 만만치 않다. 이 가운데 LG전자 MC(스마트폰)부문은 올해 상반기 5165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3155억원에서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LG전자는 비용효율화를 위해 지난 4월 평택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 하이퐁으로 통합·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최 연구원은 "LG전자 MC부문은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세를 보면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LG전자가 보유한 기술력, 브랜드 파워, 포트폴리오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배터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LG화학은 상황이 양호한 편이다.
LG화학은 미중무역분쟁 등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부정적이긴 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해온 덕에 견조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2차전지(배터리)에 대한 일본 규제 현실화 가능성도 낮고, LG화학의 일본산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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