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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실손·자동차보험 등 손해율 악재 겹쳐 상반기 순이익 36.1% 감소

기사입력 : 2019-08-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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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손해보험업계 ‘빅4’ 현대해상이 실손·자동차보험 손해율 폭등으로 인한 실적 급락을 막지 못하며 예상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해상은 올 2분기 영업이익 1269억33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40.6%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고 13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액은 3조3539억3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42.5% 감소한 865억600만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전년대비 36.1% 줄어든 1638억73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 등, 보상원가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손해율이 상승하고, 장기위험손해율도 실손의료비 손해액 증가로 전년대비 상승하는 등 보험영업이익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은 회사 크기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액은 약 8조7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7%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이미 약 2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가 많은 실정이었다.

자동차보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6월 기준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대에 육박하면서, 손보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일제히 전년대비 20~30% 가량 급락했다. 일찍이 자동차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장기인보험에 집중한 메리츠화재 정도만 유일하게 실적이 오른 축에 속했다.

올해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에서 “1조 원 이하의 ‘적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해율 안정과 다이렉트 채널 활성화로 유일하게 흑자를 시현한 2017년을 제외하면 자동차보험은 손보사들에게 있어 만성적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상품이었다. 당초 공보험으로써 국가가 취급하던 자동차보험은 1983년 민영화 이후 점진적으로 민간 보험사들에게 넘어와 판매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손해율이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에서 손보업계는 추가적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제스처를 보내고 있지만, 이미 연내 두 차례의 보험료 인상이 있었기에 세 번째 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하반기 국정감사 등의 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빨라야 내년 초에나 보험료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을 보내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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