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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 판매 DLS 줄줄이 손실…금융당국 집중점검

기사입력 : 2019-08-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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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은행과 증권사가 프라이빗뱅커(PB)센터를 통해 판매해 온 파생결합증권(DLS) 등 사모투자상품에 대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독일 부동산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의 원금 지급이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해외 금리연계형 DLS 대규모 평가손실 사태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사모상품 판매실태 긴급 점검에 나선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독일과 영국 금리에 연계된 파생금융상품을 취급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을 포함한 전 은행권을 대상으로 사모상품 판매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들어 은행이나 증권사 PB센터에서 개인 VIP나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한 사모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금리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독일 국채 10년물이나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등에서 큰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DLS는 금리나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금융상품으로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금리연계형 DLS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영국 CMS 금리 연동 상품을, 하나은행은 미국과 영국 CMS 금리 연동 상품을 주로 팔았다.

이들 상품은 만기에 기초자산인 해외 금리가 일정 수치 이상이면 원금과 연 3~5%의 수익을 상환을 받지만, 일정 수준을 밑돌면 기초자산의 하락폭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문제는 올해 들어 독일 국채 금리와 영국 CMS 금리가 급락하면서 발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 초 연 0.168%에서 지난 7일 기준 –0.582%까지 떨어졌다. 이에 이들 금리와 연동된 상품인 금리연계형 DLS 수익률도 대부분 반토막이 났다.

올해 상반기 발행된 상품은 만기에 50~90%의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리연계형 DLS 상품은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8000억원, 일부 증권사에서 2000억원 등 총 1조원 규모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투자자들의 손실은 5000억원~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상품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불완전판매라며 판매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손해를 본 상품투자자를 대리해 KEB하나은행 등 판매회사, 자산운용회사 등을 상대로 계약 취소에 따른 부당이득반환소송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불완전판매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 손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지 않은 투자자들도 있고 다음 달 만기 때까지 손실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이 발행하고 신한금융투자에서 주로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DLS는 최근 만기 상환에 실패했다. 해당 상품은 독일 현지 시행사 돌핀 트러스트(Dolphin Trust, 현재 German Property Gruop)가 역사적 보존가치를 지닌 건물을 개발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싱가포르 역외펀드(AGPI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년 1개월 만기 상품이다. 만기 수익률은 14%다.

신한금융투자는 2017년 은행과의 복합점포인 PWM센터 등을 통해 관련 상품을 약 3000억원 가량 판매했다. 지난달 상환 예정 금액은 총 130억원이었다. 국내에서 해당 펀드를 기초로 한 DLS 발행 규모는 4600억원 수준이다. KB증권 600억원, 키움증권 980억원, NH투자증권은 3080억원 등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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