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로 단순 자본 확대 이상의 효과를 내겠다던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포부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당초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15.5%), 2대 주주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10.85%)였다. 유상증자 이후 이들 기업의 지분율은 각각 12.46%, 8.72%로 낮아졌다.
대신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의 지분 19.63%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화자산운용의 지분은 한화생명이 100%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그룹 내 금융계열사 지분 보유를 통해 금융부문 지배 구조상 주요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화손해사정(100%), 한화금융에셋(100%), 한화라이프에셋(100%), 한화63시티(100%), 한화손해보험(54%)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사실상 금융지주 체제를 갖춰 놓은 셈이다.
권희백 대표는 “금융계열사 간 지분 관계로 인한 시너지 확대로 단순 자본 확대 이상의 효과를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1조원을 넘기게 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9737억원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확충한 자본을 기존 사업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투자은행(IB) 본부는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채무보증 및 인수 여력 확대를 통해 수익기반을 강화한다. 트레이딩 본부는 상품 운용 확대 및 다변화를, 자산관리(WM) 본부는 신용공여 확대와 본사 협업상품 판매 증가 등 영업 시너지 확대를 추진한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과 디지털 분야 신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신용등급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IB 부문을 중심으로 이익창출력이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그룹 내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최근 한화투자증권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일 한화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ICR)을 종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올렸다. 무보증 후순위 사채 신용등급은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했다. 단기 신용등급은 ‘A2+’에서 ‘A1’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장기신용등급에 속하는 무보증 선순위 사채 신용등급도 ‘A+(안정적)’를 부여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1일 한화투자증권의 ICR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 무보증 후순위 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A-(긍정적 검토)’에서 ‘A(안정적)’로 상향했다.
이재우 한신평 연구원은 “지분구조 변경으로 한화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한화생명보험이 향후 한화투자증권의 실질적인 최대주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한화생명보험을 중심으로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및 협력이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지분 확보를 통해 향후 동사에 대한 적시 지원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김기필 나신평 연구원은 “시장 지위 회복과 수익성 안정화, 유상증자에 따른 손실 완충력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 및 재무위험이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IB 위주로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IB 부문을 비롯해 리테일, 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2.5%로 회복했다.
이 연구원은 “리테일 영업체계 정비 후 투자 중개 및 자산관리부문 시장점유율이 상승 중이고, IB 부문도 부동산금융과 구조화금융 위주로 영업력을 강화했다”며 “1조원 상당의 자본 규모와 영업경쟁력 회복 등을 고려할 때 사업 안정성이 제고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익구조 내 부동산금융 비중이 크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둔화와 증권사 간 경쟁 심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또한 우발부채 내 후순위성 신용공여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아 지속적인 신용위험 및 유동성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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