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지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KB국민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1조3051억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이 기업의 총자산 대비 이익 수준을 알려주는 ROA(총자산이익률)도 0.72%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ROA는 기업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우리은행은 0.71%로 2위였으며 신한은행(0.68%), KEB하나은행(0.6%), NH농협은행(0.58%) 순으로 높았다.
반면 성장성 부분에서는 신한은행의 공격적 영업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이번 상반기에는 지주사 출범 이후 첫 상반기 성적표를 받은 우리은행이 약진하면서 KEB하나은행과의 3위 쟁탈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수익성 부분에서 높게 나온건 2분기에 반영된 충당금 효과다. 리스크 중심 보수적 대출영업도 기여했다.
KB국민은행은 2분기에 한진중공업, 오리엔트조선 충당금 810억원(세후 510억원)이 환입되면서 2분기에만 7323억원 순익을 올렸다.
KB국민은행은 특히 1분기 직원 성과급, 희망퇴직 등으로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어줬으나 2분기(3~6월) 충당금으로 지위를 재탈환했다.
신한은행이 2분기에 반영된 충당금은 1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다른 순익에 반영된 일회성 요인들로는 KB국민은행 1000억원, 신한은행 6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1분기와 2분기를 따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1분기(1~3월) 순이익은 5728억원, 신한은행은 6181억원으로 1분기에는 신한은행이 우세했다. 1분기에는 KB국민은행 성과급 지급 등으로 순이익에 타격이 컸다.
2분기에는 신한은행이 6637억원으로 1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반면, KB국민은행은 7323억원으로 1분기보다 27.8% 증가했다.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KB국민은행 2분기 순이익도 신한은행, 우리은행(668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이 충당금 영향이 컸음을 보여준다.
높은 순이익으로 KB국민은행 ROA는 0.72%로 신한은행(0.68%)보다 0.04%p 높게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에서도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는 우세했다. KB국민은행 2분기(4~6월) NIM은 1.7%를 기록한 반면, 신한은행 NIM은 1.58%를 기록해 KB국민은행보다 0.12%p 낮았다. 2분기 NIM을 비교했을 때, NH농협은행이 1.81%로 가장 높았으며, KEB하나은행 1.54%, 우리은행 1.49%로 가장 낮았다.
KB금융은 은행 NIM에 대해 “정기예금과 발행채권 금리하락에 따른 조달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전월세자금대출 등 저마진 자산 중심 성장과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1%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2분기 중 은행 NIM은 신예대율 도입에 대비한 선제적 ALM관리로 예수금 조달 확대되며 전분기대비 하락했다”며 “2분기 중 국외점포를 포함한 은행 연결 NIM은 1.62%로 국내 대비 높은 수익성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 신한 ‘시금고 효과’ 원화대출성장률 4.6% 가장 높아
원화대출성장률에서는 신한은행이 5개 시중은행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올해 초 서울시금고로 3~4조원 자금이 유입되면서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진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 금융지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말 대비 원화대출성장률은 신한은행이 4.6%로 가장 높았다. 반면 KB국민은행은 0.9%로 5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KEB하나은행이 4.1%로 두번째로 높았으며 NH농협은행 3.4%, 우리은행 3.2%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아이들(IDLE) 머니를 방지하고 서울시금고 자금으로 저금리 대출 영업을 진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자금을 소진하기 위해 저금리 대출을 진행, 타 은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가격경쟁을 했다”며 “타 은행 대비 30%정도 낮은 금리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기업대출 모두 높은 원화대출성장률을 보였다. 기업대출은 5.3%, 가계대출은 4% 성장했다.
신한금융은 “은행 원화대출금은 선제적 자산성장 전략에 기반, 상반기 중 가계, 기업 고른 대출성장을 통해 4.6% 성장을 시현했다”라며 “기업대출은 우량 소호(SOHO) 대출이 6.7% 증가하는 등 전년 말 대비 5.3% 성장했으며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중심으로 4% 성장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과 달리 KB국민은행은 리스크 중심으로 진행, 신규 대출을 늘리기보다는 우량대출 중심 전략을 취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을 늘리기보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며 “이미 기존에도 대출잔액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KB국민은행 원화대출금은 260조, 신한은행은 219조다.
우리은행은 218조, KEB하나은행 211조, NH농협은행은 194조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가격 경쟁으로 NIM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KB국민은행은 NIM을 유지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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