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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파월의 매파적인, 여러 가능성 열어둔 화법..그리고 한은 총재의 관전평

기사입력 : 2019-08-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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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FOMC 스테이트먼트 (연준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자료=FOMC 스테이트먼트 (연준 홈페이지)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 FOMC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00~2.25%로 하향 조정하면서 양적긴축 종료를 발표했다. 8월1일부터는 보유채권 원금 상환분을 전액 재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HSBC는 연준의 BS 축소 조기중단을 도비시한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발언은 매파적이었다.
그간 소수이견이긴 했으나, 시장 일각에서 50bp 인하라는 '라지 컷'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라지 컷을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 "장기간의 금리인하 사이클 개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하에 대해 저조한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하강 위험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험적 성격이라고 했다.

파월은 'definitely an insurance aspect of it'(확실히 보험적 성격)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향후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 파월 "긴 인하사이클 시작 아니다..1번 인하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결코 못 올리는 것도 아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 가운데 주목되는 대목은 이번 금리인하가 장기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아닌 '미드 사이클의 조정'이라고 말한 부분이다.

이번 금리 인하를 적극적인, 혹은 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그렇다고 파월이 금리 인하의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

파월은 향후 정책이 경기 상황에 의존하게 될 것이란 점을 거론하면서 "난 1번(한 차례의 인하)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단지 긴 완화 사이클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긴 인하 사이클의 시작도 아니지만, 금리인하가 이번 한 번으로 종료된다는 해석도 경계한 것이다.

그러면서 색다른 가능성마저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상황에 따라서는 재차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한 것이다. 파월은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지만, 연준이 코스를 되돌리면서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결코 금리를 다시 올리지 못한다고 가정하지 마라"는 발언도 했다.

이러다 보니 금융시장에선 파월의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이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 여전히 연내 추가인하 가능성 예상은 다수

파월이 금리인하 뒤 매파적인 발언을 했지만, 연준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아울러 현재 글로벌 경기 흐름, 기대를 밑도는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각은 여전히 강하다.

물론 회의 전 연준이 3차례 정도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던 터여서 향후 기대감이 어떻게 조정이 될지는 봐야 한다.

파월이 이런저런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9월 등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씨티, SC 등은 9월 1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노무라는 10월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대체적으로 연내 1차례 더 금리인하는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파월의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던 태도, 혼선을 초래하는 발언 등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인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보인다.

크레딧스위스는 연내 추가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시장에 만연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 한은 총재의 FOMC 관전평..그리고 스탠스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미국채 시장에서 단기금리는 오르고 장기금리는 빠졌다.

간밤 미국채2년물 금리는 1.62bp 오른 1.8661%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채5년물 수익률은 1.97bp 하락한 1.8239, 국채10년물은 4.71bp 하락한 2.0137%, 국채30년물 금리는 5.53bp 떨어진 2.5261%를 기록했다.

국내 통화정책은 상당 부분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통화당국자들이 얘기하는 '한국 통화정책은 한국 경제상황에 따른다'는 발언은 원론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의 FOMC 관전평은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총재는 출근길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이 이번 금리 인하가 장기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정책의 중간조정의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향후 정책방향과 관련해선 앞으로 바뀌는 지표에 의존하겠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 보다는덜 완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총재는 연준의 금리인하와 한은의 금리인하를 연결짓는 시각에 대해선 곧바로 연결시키긴 어려우며, 우리는 우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은의 추가인하에 관련한 질문에선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될지 당연히 고민해 봐야한다"면서도 '상황이 많이 나빠진다면~'이라는 토를 달았다.

그러면서 연준의 이번 금리 25bp 인하를 한국 정책금리의 실효하한과 직결해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경기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황이 계속 나빠지면 한은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당장 2일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빠질 가능성이 상당한 가운데 경기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한은의 4분기 인하가 크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예상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오긴 했으나 연내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우리 경기는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내 미국과 한국 모두 1번씩 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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