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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다나스 북상, ‘6월에만 90%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또 악재

기사입력 : 2019-07-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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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호 태풍 '다나스' 북상 예상경로 / 자료=기상청이미지 확대보기
△제 5호 태풍 '다나스' 북상 예상경로 / 자료=기상청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본격적인 장마나 무더위가 찾아오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에 육박하며 손보업계의 앞길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 5호 태풍 다나스가 제주·독도 방향으로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3분기 손해율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태풍 다나스가 북상할 경우 열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장맛비가 굵어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손보사인 삼성화재의 6월 가마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해상이 87.0%, DB손해보험이 86.5%, KB손해보험이 84.2%에 달하는 등, 손해보험업계 ‘빅4’에 속하는 대형사들이 모두 80%대 중반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중형사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메리츠화재가 84.6%, 한화손해보험이 88.9%, 더케이손해보험이 95.5%, 롯데손해보험이 99.4%, MG손해보험이 103.6% 등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띄었다. 손보업계는 통상적인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77%대로 잡고 있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상품을 ‘팔아봤자 손해’인 수준이라는 뜻으로, 여기에 사업비율이 합쳐진 합산비율을 고려하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입는 손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차량 정비요금 및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보험금 원가가 오른 데다, 문재인 케어 시행 여파로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주요 이용되는 한방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등 사회적 요인이 자보 손해율 인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통상적으로 여름철은 장마나 폭우, 폭염 등 기상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폭등하는 시기다. 사회적·환경적 요인이 겹치면서 손보사들은 최악의 경우 올해 2~3분기 손해율이 평균 90%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중 추가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사실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연초에 개인용 기준 평균 3.5%대의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던 손보업계는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인 6월경 1.2%대의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눈치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손보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같은 비율로 보험료를 인상하더라도 한 번에 올리는 것과 여러 번 올리는 것은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정서 자체가 전혀 다르다”며, “상반기에 두 번 올리는 것만 해도 위험부담이 큰데, 하반기에 또 올리는 것은 금융당국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손보사들은 하반기에 추가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하는 대신, 할인특약을 축소하는 방향의 ‘우회적 보험료 인상’ 효과를 노릴 전망이다. 복수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 탑재하던 첨단장치 특약·대중교통 이용 특약 등 보험료 할인 특약들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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