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주실적만 보면 연간 목표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LNG 운반선 수주가 늘어나고 연이어 상선 발주도 늘어나는 과정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얼마나 맹위를 떨칠지 주목된다.
◇ 최고 달성률 삼성이 41%?…“조선3사 수주 증가는 진행 중”
삼성중공업은 상반기에 총 14척 일감을 따내면서 연간 78억 달러 중 32억달러로 41% 달성에 머물렀다.
대우조선은 총 16척으로 83억7000만달러 중 27억8000만달러로 33%를 달성했고 현대중공업이 총 8척으로 연간 80억2000만 달러 목표 중 10억4400만달러를 확보해 13%에 그쳤다.
지난해 조선 빅3는 수주 목표를 다 채웠거나 가장 낮은 곳도 8할에 육박했다.
현대중공업이 55척을 맡아 68억7200만 달러를 확보해 101% 목표치를 넘겼고 대우대우조선해양이 총 49척, 68억1000만 달러로 93%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이 총 49척, 63억달러로 77%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국내 조선사 수주는 2017년보다 뚜렷한 증가세였다는 분석에 이견이 없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하반기 들어 대량 발주 프로젝트에서 승전보를 연이어 울리겠다고 벼르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대규모 발주 고비마다 승전보 울리려 총력
조선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저유황유 연료 사용을 강제하는 규제를 포함한 선박교체 수요 속에 LNG 운반선 발주가 대규모로 대기하고 있는 것을 타깃으로 삼고 나섰다.
배 주인들이 이제 배마다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장치를 달아주거나 저유황유 연료를 쓰는 배로 바꿔야 해서 LNG 운반선과 친환경선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에너지업체 ‘아나다코’가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올 3분기에 LNG 운반선 16척을 입찰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은 LNG운반선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하면서 올 4분기에 40척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의 대규모 북극개발 프로젝트 ‘Arctic LNG 2 프로젝트’도 15척 안팎의 LNG 운반선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의 기술 파트너로는 국내 삼성중공업으로 점쳐져 LNG 운반선 15척 중 일부를 발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대량 LNG선 수주 순항에 신조선가 상승 ‘서광’
삼성중공업은 최근 인도의 ‘MJ FPSO’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이 남은 하반기에도 호주의 ‘Barossa’와 나이지리아 ‘Bonga’ 등에서 1~2 개의 추가 수주를 할 가능성이 높아 가장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건조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효과로 흑자전환을 하반기 중에 달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2분기 매출 성장폭과 거기서 발휘되는 고정비 효과가 연간 흑자전환 시점을 예측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는 모잠비크와 카타르 등 LNG 운반선 중심의 발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 발주도 예상되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수주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오만의 VLCC와 그리스의 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LNG 운반선과 VLCC, 방사 위주로 수주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기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과점하다시피 하는 LNG 시장 발주 증가에 이어 상선 발주가 회복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본다.
이럴 경우 새로 짓는 배 값이 뛰게 되고 그 수혜는 고스란히 국내 조선사로 돌아가는 순환이 이뤄질 전망이라는 것이다.
국내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잔고를 지닌 현대중공업도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발주가 늘어나는 기간동안 명예회복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LNG선과 상선에 이어 대규모 해양플랜트 발주 물량도 적잖이 대기 중이어서 국내 조선사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려있다는 지적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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