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지난 4일 전날 판매개시 한 5500억원 규모의 ‘KB 에이블(able) 발행어음’이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하지만 처음 선보인 발행어음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는 바람에 2회차 발행 준비에 일손을 바삐 움직이게 되면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KB증권은 연말까지 2조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어음 금리는 1년물 기준 2.30% 수준으로,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약정수익률이 각각 연 2.35%, 연 2.30%인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한 해 8500억원 이상의 발행어음을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5조1000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지난해 말 증권업계 최초 달러화 발행어음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최초로 미국 달러(USD)로 매달 적금처럼 적립하는 '적립식 퍼스트 외화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7월부터 ‘NH QV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해 한 달 만에 8500억원을 조달했으며,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1조원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자기자본의 약 36%인 총 1조8000억원의 발행어음 자금을 모았다. 지난 5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3조4000억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4조원까지 발행어음 잔고를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의 예·적금의 대안으로 발행어음을 선택한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발행한 특판 발행어음의 금리는 5.0%로 은행 예·적금에 비해 매우 높게 책정돼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발행어음의 인기몰이를 놓고 첫째는 신용도, 둘째는 높은 금리에 성공요인이 있다고 풀이했다.
황 위원은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은 국내 최대 초대형 증권사이기 때문에 신용도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발행어음은 일반적인 예·적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며 “단기물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훨씬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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