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외에도 보험업계의 잠재적 M&A 매물로 언급되는 동양생명·ABL생명·MG손해보험 등도 사모펀드를 거쳐 구조조정 및 자본확충 작업을 거친 뒤 주요 금융지주에 재매각되는 방식을 채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한금융지주와의 리딩뱅크 싸움에서 비은행 계열사 실적으로 인해 선두 자리를 내준 KB금융지주나, 계열사 포토폴리오가 완전하지 않은 우리·하나금융지주 등은 모두 보험사 M&A에 은근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섣불리 M&A 경쟁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보험업계가 처한 녹록치 않은 현실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주들이 무리해서 M&A에 나서더라도 인수된 보험사의 구조조정이나 조직 개편 과정을 거치면서 잡음이 발생한다면 문제가 더 커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먼저 나서서 보험사를 인수하고, 자체적으로 구조조정 및 경영 개선을 이뤄낸 뒤 이를 금융지주에 재매각하는 형태를 취한다면 금융지주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사모펀드를 통한 매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차익 실현에만 목을 매는 사모펀드가 회사 현실은 외면한 채 무리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으로 오히려 경영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은 다른 금융업에 비해 전문적이고 높은 이해도를 요구하는 편”이라며, “특히 최근처럼 IFRS17 도입 등 중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이해없이 섣불리 보험사에 손을 댄다면 아무리 사모펀드일지라도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KL파트너스의 경우 지난 2017년 MG손해보험의 인수 작업을 검토하며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를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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