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KB손해보험이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베트남 바오민보험 지분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 다만 KB손보는 바오민보험 외 다른 매물을 물색해 해외 영토 확대를 꾀할 전망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인수를 추진했던 것은 사실이나 세부적인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최종적으로 거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하는 한편, “여전히 해외 영토 확대 계획은 접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현지 3위 보험사인 바오민보험의 지분 17% 이상을 인수해 2대주주가 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바오민보험은 베트남 현지 8.2%로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력 보험사로, 이들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베트남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국내 보험사들이 높은 경제성장률로 보험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베트남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 조용운 연구위원은 베트남 시장이 지닌 높은 보험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하며, 성공적인 베트남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사정 및 문화에 부합하는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 연구위원은 베트남은 높은 청장년층 인구비중, 높은 경제성장 등 보험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손꼽힌다고 지적했다. 특히 베트남은 15~64세 인구 비중이 2015년 기준 70.2%로 매우 높은 편으로, 경제성장에 유리한 인구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시장개방 정책 이후 외국인 투자와 내수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베트남은 지속적인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보험산업은 보험밀도 및 보험침투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나, 규제불확실성이 줄면서 성장률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시장 규모는 우리나라의 2.0%, 2.4%에 불과하나, 연 평균 보험료 실질성장률이 15.%, 7.3%로 높은 수준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에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부임해 일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한 현지의 e스포츠 열풍 또한 거세지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 국내 회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기에는 ‘최적의 시기’라는 시각도 나온다.
KB손해보험은 1995년에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고 현재 호찌민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들 외에도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손보사들은 이미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베트남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지 적응 및 마케팅 비용 등으로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수익이 무려 630만 달러나 증가하며 8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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