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2017년부터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하면서 더 이상 고령화 사회이라 부를 수 없는 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전반적인 경제의 침체를 초래한 것은 물론, 시장 포화로 고통받고 있는 보험업계에도 시름을 더했다.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보험업계가 처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고찰해본다. 편집자 주]
올해 초 금융소비자연맹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구당 평균 12개 보험 상품에 가입해 있고 매월 내는 보험료가 가구 소득의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GDP 대비 보험료를 의미하는 보험침투도(insurance penetration) 분야에서 11.57%로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세계 평균(6.13%)의 1.9배에 달하는 숫자다. 1인당 연간 지출 보험료 역시 377만 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가족들 것까지 포함해 8개 정도의 보험에 가입된 상태인데, 월 보험료로만 70만 원에 달하는 돈이 나가는데도 어떤 상품에 가입했는지도 헷갈린다”며, “보험을 정리하려고 해도 해지환급금이 적을까봐 섣불리 해약하지도 못하는 신세”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문제점과 장기화되는 가계경제 악화가 겹쳐, 소비자들은 있던 보험까지 해약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 보험사들의 표정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25개 생명보험사가 내준 해약 환급금은 23조6767억 원으로 전년 동기(20조1324억 원)보다 17.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2017년의 역대 연간 최대치였던 22조1086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이와 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건강보험이 잘되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보장이 어렵다”며, “어쨌거나 사회적 안전장치로서 보험 자체의 필요성은 있는데, 기존에 쌓여있던 보험의 문제점들이 연달아 지적되며 소비자 신뢰가 갈수록 악화되는 것 같아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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