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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유통 CEO (4)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 HMR(가정 간편식) 강화 정조준

기사입력 : 2019-03-11 00:00

(최종수정 2019-03-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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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정체 고민…종합식품회사로 저변 확대

‘쉐푸드’ 포트폴리오 확대로 내수·해외 노려

새출발 유통 CEO (4)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 HMR(가정 간편식) 강화 정조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지난해 말 유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수 교체됐다. 국내 시장이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자 타개책으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들의 올해 경영 목표 및 방침을 살펴본다.〈편집자주 〉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가 올해 실적 정체 극복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가정간편식(HMR) 전략가 답게 간편식 사업 확대로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1인가구 증가에 따라 HMR 열풍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HMR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9천억원 규모에서 작년 3조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올해 HMR 시장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HMR 포트폴리오 냉동 주식으로 확대

롯데푸드는 지난달 ’냉동덮밥’과 ‘냉동면’ 등 한 끼 식사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쉐푸드 냉동 간편식’ 라인을 론칭했다.

쉐푸드는 ‘셰프가 만든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이라는 의미를 가진 롯데푸드의 간편식 브랜드다. 기존에는 냉장과 상온 위주의 제품 라인업을 운영했지만 이번 론칭을 통해 냉동 간편식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급속냉동기술의 발달에 따라 최근 냉동 식품의 품질이 높아지고 고급화되면서 소비자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푸드는 주식(主食) 제품을 시작으로 추후 요리 및 간식까지 식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쉐푸드 냉동 간편식’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평택공장에 냉동 간편식 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2020년까지 930억원을 투자해 김천공장을 증축하고 냉동 설비를 비롯한 가정간편식 생산 라인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8년 약 2300억원이었던 HMR 매출을 2022년까지 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쉐푸드 냉동 간편식은 롯데푸드가 약 20년간 도시락, 김밥 등 즉석섭취식품 사업을 통해 쌓아온 밥과 면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집결하여 전문점 수준의 품질과 편의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터널식 급속냉동(TQF: Tunnel Quick Frozen)’ 기술로 냉동해 조리 직후의 모양과 맛을 고스란히 보존했다. 터널식 급속냉동은 영하 40℃ 이하의 초저온 터널 통과로 단시간 내에 식품을 동결하는 기술이다.

과거에는 냉동식품 제조시 얼음결정이 커지면서 맛과 식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으나, 급속냉동은 얼음결정이 미세하게 생성돼 조직이 파괴되지 않고 본연의 맛과 식감이 유지된다.

롯데푸드 조경수 대표이사는 “롯데푸드는 2017년 평택공장 준공, 2018년 평택공장 냉동 생산라인 구축, 2020년 김천공장 증축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가정간편식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쉐푸드 냉동 간편식’ 론칭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가정간편식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냉동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현황’에 따르면,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2013년 6305억원에서 2017년 9023억원으로 43.1% 증가했다.

2017년 기준 냉동 시장은 냉동 만두가 51.2%, 냉동 패티류와 냉동 후라이류를 합쳐 21.9%, 냉동밥이 약 9.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 쉐푸드 냉동 간편식. 이미지 확대보기
▲ 쉐푸드 냉동 간편식.
◇ 영업이익률 4%대 정체 ‘고민’

롯데푸드는 2년째 영업이익이 정체돼 있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지난해 3.7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4%대 이익률을 넘어서지 못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매출액 1조8108억원, 영업이익 680억원, 당기순이익 428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1819억원에서 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62억원에서 2.6%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951억원에서 54.9% 감소한 428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3.75%를 기록했다.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3~5%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지만 최근 몇 년간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2015년 롯데푸드 영업이익률은 4.05%를 기록했다. 2016년 영업이익률은 4.53%로 상승했다. 2017년 영업이익률은 3.64%로 전년 대비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이익률도 3.75%로 2년 연속 4% 이익률 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향후 이익률 전망도 밝은 편이 아니다. 대규모 HMR 투자가 예정돼 있어 매출액이 증가하더라도 마진율을 크게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푸드는 2020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김천 공장에 930억원 규모의 HMR 시설 투자 계획을 지난해 밝혔다. 김천 공장에서는 냉동만두, 냉동밥, 냉동볶음밥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투자비용 증가는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 하락을 야기한다. HMR 사업이 본격화되면 생산설비 투자와 더불어 연구개발(R&D) 마케팅 비용 증가도 불가피하다.

HMR 사업 확대로 매출은 증가하겠지만 당분간 영업이익률 하락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수출 분유 매출 확대는 포승공장 CFDA 허가 지연으로, 가공식품 부문 비계열사 매출 확대는 수익성 향상 기조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빙과 매출 호조, 돈육 가격 안정화와 B2B 육가공 물량 회복으로 육가공 부문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음에도 전사 이익률을 상회하는 캐시 카우 제품인 B2B 유지 매출액이 영업일수 감소로 크게 부진했다”고 말했다.

◇ 신사업 안착으로 종합식품사 도약

조경수 대표는 올해 롯데푸드의 해외 수출도 강화할 계획이다. HMR 사업 전략가 답게 신규 투자도 병행할 예정이다.

1960년 생인 조 신임 대표는 86년 롯데제과로 입사했다. 2009년 롯데삼강으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및 영업을 담당했다.

롯데푸드로 통합 이후 유가공영업부문장, 파스퇴르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부터 홈푸드사업본부를 맡아왔다.

롯데푸드 사업은 크게 유지·소재 등 B2B 사업을 영위하는 푸드서비스사업본부, HMR과 육가공 등을 담당하는 홈푸드사업본부, 우유와 분유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파스퇴로사업본부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푸드서비스사업본부가 가장 높았지만, 최근엔 홈푸드사업본부 비중이 푸드서비스본부 수준으로 올라갔다. HMR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다.

올해 롯데푸드는 매출 확대 및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예상되는 손익부담을 극복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특히 기존 각 사업부의 핵심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2B 사업영역에서는 지속적인 자체기술 개발과 해외 우수기업 제휴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육가공, 빙과, 파스퇴르 등 B2C 사업영역에서는 핵심 브랜드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2019년에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의 지속 출시 및 개선,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롯데푸드는 지난 몇 년간 신사업 투자를 지속했다. 2017년 평택공장을 새로 준공해 HMR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고, 2018년에는 베이비푸드 사업을 론칭했으며, 김천공장 증축을 통한 HMR 사업의 새로운 생산기지 구축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는 이런 신규 사업들을 주력사업, 나아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근무 환경도 대폭 개선한다. 단계적으로 노후 영업장을 현대화하고 통합했다.

또한 공장 복지시설을 개선해 나가는 한편 PC-OFF제, 공동연차제도,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일하기 편한 회사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 대표는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여기고 준법경영, 투명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며 “식품안전, 환경, 노무, 세무, 공정거래 등 사소한 것 하나부터 법규를 준수하고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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