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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유통 CEO (3)] 김태환 롯데주류 대표, 맥주사업 부진 털기

기사입력 : 2019-02-25 00:00

(최종수정 2019-02-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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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영향 지난해 540억 영업 적자
조직개편·해외사업 확대 ‘돌파구’

[새출발 유통 CEO (3)] 김태환 롯데주류 대표, 맥주사업 부진 털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지난해 말 유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수 교체됐다. 국내 시장이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자 타개책으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들의 올해 경영 목표 및 방침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김태환 신임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가 2년간 영업 손실 끝에 교체된 이종훈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주류 실적 개선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롯데주류의 영업 손실은 맥주사업 부진이 주원인이다. 롯데주류는 수입맥주의 공세 등으로 어려운 맥주 시장에서도 2020년 시장점유율 17%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 맥주 부진은 롯데주류의 '아킬레스건'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최근 주 52시간제 확산에 따른 회식 수요 감소로 업소용 시장에서 맥주 매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 피츠는 월 평균 매출액이 5~6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어 유의미한 매출 회복이 단기간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주류는 지난 2011년 롯데칠성에 흡수 합병된 이후 2년간 주류 사업에서 167%의 매출성장세를 보였다. 법인통합 직후인 2011년 말 기준 롯데칠성의 주류 매출은 2188억원이었지만 2년 후인 2013년 말에는 58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카스’를 내세운 오비맥주의 공세로 직전까지 시장 1위였던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조차 줄어들기 시작한 때였다.

맥주 공장 초기 투자비용과 판촉비 부담으로 롯데주류의 맥주 사업은 4년째 수익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2014년 8237억원으로 피크를 찍었던 주류 매출은 2015년 7491억원, 2016년 7331억원으로 급감했다. 2014년 44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5년 452억원을 찍고 2016년 274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롯데주류는 2017년 출시한 피츠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판촉비 등을 축소해 적자를 개선할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제품 출시 초기에는 판촉비가 가장 많이 든다”며 “이제 피츠 출시 1년 반이 넘어서서 제반 비용이 초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의 맥주 사업 수익성은 올해부터 개선될 것이라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롯데주류의 올해 매출액이 7850억원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주 3778억원, 맥주 1494억원, 와인 등 기타주류 2561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약 1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롯데주류는 적극적인 광고 판촉비 효율화를 통해 주류 부문의 비용을 최대 200억원 내외 절감할 계획”이라며 “주류 영업적자는 전년 대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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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 재편 등으로 변화 모색

김태환 대표는 취임 직후 맥주 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본격적인 정비에 나섰다. 흩어져 있던 국내맥주마케팅팀을 하나로 통합하고 업무 효율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직개편 내용은 지난해 신설한 피츠 마케팅팀을 국내맥주마케팅팀에 포함시킨 것이다. 롯데주류는 맥주, 소주, 저도수주 등 주종별 사업 부문이 분리돼 있으나, 맥주 부문만 피츠, 클라우드 브랜드별 마케팅팀이 산재돼 있었다.

롯데주류는 맥주 부문 통합으로 브랜드 간 유기적인 협업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해 피츠 수퍼클리어 신제품을 준비하면서 기존 맥주부문에서 분리된 피츠 마케팅팀을 신설한 바 있다”며 “수입맥주까지 판매를 시작하며 업무 부담이 커지자 신사업 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맥주부문 부문장에는 신원균 전 1지역부문장이 선임됐다. 롯데주류의 맥주부문은 △국내맥주마케팅팀 △맥주유통지점팀 △맥주수퍼지점팀 △맥주 FM팀 △수입맥주마케팅팀으로 구성됐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클라우드, 피츠 수퍼클리어, 수입맥주 등 맥주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됐던 발포주 시장 진출 계획은 철회로 가닥이 잡혔다. 피츠 이후 신제품 출시 계획은 올해까지 없다.

롯데주류가 대외적으로 발포주를 출시 계획을 발표한 적은 없다.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 출시 이후 오비맥주가 '필굿'을 출시하며 발포주 시장이 확대되자, 롯데주류의 가담이 점쳐졌을 뿐이다.

롯데주류는 올해까지 신제품 출시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롯데가 발포주를 출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런 오해가 불거진 것 같다”며 “수입맥주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맥주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제품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자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맥주 신제품 출시 대신 수입맥주 라인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밀러’, ‘블루문’, ‘쿠어스’ 등 수입맥주를 판매하며 맥주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3분기 월 평균 수입맥주 매출은 약 6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 해외사업 전문가…동남아 등 수출 확대 기대

롯데주류는 올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태환 신임 대표가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만큼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환 대표는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롯데아사히 대표를 거쳐 2017년부터 롯데주류 해외부문장을 맡아왔다. 2017년 소주 ‘처음처럼’과 ‘순하리’ 맥주 ‘클라우드’ 등을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롯데주류는 올해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주류가 지난해 3분기까지 수출 부문에서 기록한 매출은 513억원으로 전체 매출 5156억원의 10% 수준이다. 이 중 동남아시아에서 거둔 매출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11월부터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순하리 요구르트’를 수출하며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섰다. 맥주의 경우, 피츠 수퍼클리어는 중국과 캐나다, 홍콩, 대만 등으로 수출 판로를 확대한 상황이다. 클라우는 캄보디아, 몽골을 시작으로 수출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작년 현지인을 대상으로 음용테스트를 진행해 수출전용상품으로 출시한 ‘순하리 처음처럼 딸기, 블루베리, 요거트’로 교민들은 물론 현지인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올해도 동남아, 미국, 일본 등 해외 현지의 환경을 고려해 맞춤 마케팅을 진행하며 롯데주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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