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올해 박영준 전 대표 후임으로 ‘재무통’ 전창원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새롭게 출발한다.
◇ 올해 경영 화두 ‘사업모델 재창조’
전창원 대표는 올해 부임과 동시에 ‘사업모델 재창조 및 발굴’을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현재 냉장·냉동 제품 위주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등 스테디셀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성장 정체를 거듭하고 있어 사업 영역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빙그레는 2017년부터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당해 7월에는 HMR 브랜드 ‘헬로빙그레’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반려동물 식품브랜드 ‘에버그로’를 출시했으며, 올해는 ‘비바시티’라는 브랜드로 2030 여성을 대상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출시 준비 중이다.
외형 성장과 함께 늘어나는 원가 부담 역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태현닫기김태현기사 모아보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헬로빙그레가 아직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분간 이 부문 마진율이 축소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베트남 중심 해외사업 확대 도전
빙그레는 올해 사업구조 다각화와 동시에 동남아, 특히 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빙그레 실적은 2013년 이후 정체된 상태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3년 최초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506억원인 영업이익은 2017년 300억원대로 감소했다.
매출은 고정, 영업이익은 감소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6%대에서 4%대로 줄어들었다. 다만, 증권업계는 지난해 빙그레의 영업이익이 400억원대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 영업이익률도 5%대로 증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빙그레 실적 정체는 내수시장 부진에 있다. 빙그레는 통상 매출 3000억원대인 냉동식품의 경우 내수와 수출이 9:1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 4000억원대인 냉장식품은 수출 비율이 내수의 5%에도 못 미친다. 매출의 약 95%를 내수시장에 의존하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 수의 감소와 경쟁사들의 빙과류 및 가공유 시장의 활발한 진출은 큰 부담 요인이다.
이에 빙그레는 해외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빙그레는 2013년, 2014년, 2016년 브라질법인, 중국법인, 미국법인을 차례로 설립했다. 그 결과 브라질에서는 메로나, 중국에서는 바나나맛우유 열풍을 경험했으며, 수출 비중도 전체 매출의 2% 수준에서 5% 수준으로 확대됐다.
◇ 조직개편 단행...재경조직・영업조직 승격
전창원 대표는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특히 재무통 인사답게 재경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전 대표는 지난해 말 기존 부 체제를 재무담당으로 확대하고 회계, 자금뿐만 아니라 감사팀도 편제했다. 빙그레는 3개 이상의 하위 팀을 보유한 부서를 담당이라고 칭하고 있다.
재경담당은 고재학 상무보가 맡게 됐다. 고 상무는 1992년 입사 이래 줄곧 재무 관련 부서에만 근무했고, 전창원 대표와 함께 일한 기간도 길다.
이전 재무부를 오랫동안 책임졌던 박창훈 상무는 사실상 기획조정실 역할을 하는 경영관리담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하부 조직도 확충했다. 경영관리담당 조직은 전 대표를 도와 사실상 경영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는 영업 조직도 냉동사업담당, 냉장사업담당으로 이름을 교체하고 영업 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유관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나뉘어져 있어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업무의 연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면서 “조직개편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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