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은 기대수명 증가로 인해 길어지는 은퇴 후 여생에 초점을 맞춘 ‘실버보험’ 및 ‘치매보험’ 상품들을 명절 선물로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특히 올해 보험업계는 연 초부터 가입절차를 간소화하고 중증이 아닌 경증치매까지 단계별 보장을 제공하는 치매간병보험 상품 경쟁으로 시장을 달구고 있다.
◇ 고령자 보험부터 용돈 드리는 보험까 등 ‘실버보험’ 약진... ‘보험 선물’ 서비스도 강화
한화생명은 ‘한화Lifeplus 용돈드리는 孝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부모님 용돈과 자녀들의 건강보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상품으로, 부모님께 매년 최대 240만원을 지급하고 자녀들은 80세까지 3대 질병(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을 보장해준다.
복잡한 가입절차 없이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간단하게 보험을 선물하는 서비스도 생겨났다.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의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는 고객이 선물하고 싶은 보험을 선택하여 결제하면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 휴대폰 SMS로 보험가입 링크가 전송되는 온라인 서비스다.
◇ 연초 보험시장 달군 간병치매보험 열풍, 무해지환급형-경증치매 보장 상품 봇물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인구 비율이 늘면서, 치매환자 또한 2013년 58만 명에서 2017년 72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20년 뒤에는 치매환자 200만 명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는 노인인구 5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처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자, 국가 역시 ‘치매국가책임제’ 등을 내세우며 고령화에 대비하려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부터 치매국가책임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2018년 중증치매 환자의 의료비 부담은 최대 60%에서 10%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치매에 대해 국가의 보장이 강화되자, 보험사들은 기존에는 보장하지 않던 경증치매로 시각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기존 치매간병보험 상품들이 임상치매평가(CDR) 척도 검사 결과 3점 이상인 중증치매만을 보장했던 것과는 달리, CDR척도 0~1점대인 경도치매부터 단계적으로 보장해주는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무해지환급형 구조를 채택해 보험료를 기존 상품대비 30~40% 가량 줄이려는 노력도 수반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치매를 포함한 요양서비스가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금융업계 최초의 요양사업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16년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강동구 '강동케어센터'를 통해 주야간보호(데이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오는 3월 중에는 24시간 입소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선진국형 요양시설을 서울시 송파구 위례에 오픈할 예정이며 치매 어르신 케어를 전담하는 치매 전담 유닛도 운영할 예정이다.
흥국화재는 업계 최초로 치매관련 보장금액이 85세부터 5년단위로 100%씩 체증이 되는 체증형보장 상품을 선보였다. 95세 이상 치매발병시 가입금액의 500%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고령인구가 많아 치매보험의 필요성이 가장 큰 농협생명은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이나 치료 이력이 있는 고령자라도 실제 치매와 관련 있는 2가지 질문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해 가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 특히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서 가입하는 등 지주 차원의 지원사격까지 이뤄져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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