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밝으면서 보험사들은 새해 첫 상품으로 ‘치매간병보험’을 우후죽순 내놓았다.
회사별로 작은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월납 보험료는 8만 원에서 9만 원대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무해지환급형을 선택하면 이보다 30~40%가량 낮은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하지만 해지환급금이 적거나 없을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 자체에 큰 차이점이 없다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며, “무해지환급형 상품이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치매보험 가입자는 주로 고령자이므로 가격만을 이유로 무해지환급형을 택하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중도해지를 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 95세 이상 발병시 가입금액 5배 보장·요양사업 연계... 차별화 요소 찾아라
이처럼 비슷한 치매보험 상품들 가운데서도 차별화 요소를 통해 영업에 나서는 보험사들도 있다.
현재 서울시 강동구 '강동케어센터'를 통해 주야간보호(데이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오는 3월 중에는 24시간 입소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선진국형 요양시설을 서울시 송파구 위례에 오픈할 예정이며 치매 어르신 케어를 전담하는 치매 전담 유닛도 운영할 예정이다.
흥국화재는 업계 최초로 치매관련 보장금액이 85세부터 5년단위로 100%씩 체증이 되는 체증형보장 상품을 선보였다. 95세 이상 치매발병시 가입금액의 500%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고령인구가 많아 치매보험의 필요성이 가장 큰 농협생명은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이나 치료 이력이 있는 고령자라도 실제 치매와 관련 있는 2가지 질문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해 가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 특히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서 가입하는 등 지주 차원의 지원사격까지 이뤄져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 경증치매보험 시장, 작년 치아보험 과열 전례 따를라...장기상품이라 우려도 더 커
다만 지난해 치아보험 시장이 과열 경쟁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듯, 올해 경증치매보험 시장도 고객 유치를 위한 과열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치아보험에 비해 계약 기간이 긴 장기상품에 해당하는 치매보험은 불완전판매로 인한 중도해지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민원의 소지가 크다.
특히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홍보로 판매되는 ‘무해지환급형’ 상품의 경우,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없어 더욱 우려를 살 수 있다. 고령 가입자가 많은 치매의 특성상 납입 지속성이 떨어질 수 있고, 이 경우 보험료 부담으로 인해 중도해지가 발생하면 중도환급금과 치매 보장을 둘 다 받을 수 있어 민원이 많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막기 위해 치매보험 가입 시 소비자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부분은 가입자가 스스로의 보장 범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현재 일부 보험사가 경증 치매를 보장하는 상품을 다루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증 치매만 보장되는 상품도 존재하므로 가입 시 보장 범위를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 보장 연령과 금액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보험 상품 약관에 따라 최초 계약일부터 해당 날짜를 포함해 1년이 지나야 보장이 되는 상품, 가입한 상품에 따라 중증 증세가 90일에서 180일 가량 지속됐다는 것을 증명해야 보험금이 지급되는 조항 등도 있어 치매 보장보험을 가입할 때 꼼꼼히 따져봐야 알맞은 혜택을 챙길 수 있다. 치매로 진단받은 본인이 보험금을 청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대리 청구인을 지정해두는 것도 좋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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