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신한생명 노조는 기자회견을 갖고 "신한생명 대표이사의 임기를 3개월 남긴 상태에서 보험 전문가가 아닌 '구조조정 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내정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며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사"라며 "정 내정자의 대표 선임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문국 사장의 내정에 대한 신한생명 노조의 반발은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지만, 노조를 제외한 임직원들 역시 동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금융지주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얼마 전 있었던 희망퇴직이 임직원들 사이에서 ‘마지막 기회’였다는 시각이 많다”며, “언제 구조조정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신한생명은 지난해 말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신한생명 측은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이 통상임금의 최대 42개월분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좋은 수준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가 아무리 안심을 시켜도, 정문국 사장의 과거 전력이 있는 만큼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 정문국 사장은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에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에도 노조의 반대에 직면했으나, 노조위원장을 직접 만나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노조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이후 정 사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150여명의 임직원들을 내보냈다.
일각에서는 신한생명의 실적이 생보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순항하고 있고, IFRS17 대비 체질개선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경영상의 문제가 전혀 없다는 점을 들어 구조조정 필요성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문국 사장의 이동은 단지 오렌지라이프와의 합병을 앞두고 양측의 화학적 결합을 돕기 위한 전략일 뿐 구조조정과는 무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