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1단지 3주구 조합은 이날 오후 7시 '2019년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HDC현산을 재건축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를 취소하는 건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사 선정 방법에 대한 결의 건과 관련해 투표를 진행한다.
급기야 조합은 지난달 13일 HDC현산에 시공사 협상 결렬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최흥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장은 "계약 일부 내용이 입찰 기준에 미달해 법적 문제가 우려되고, 조합원들의 추가 비용 부담 증가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며 "조합원 전체의 이익을 고려했을 때 현대산업개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합과 HDC현산과의 협상이 파행에 이르자, 여타 건설사가 조합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최 조합장은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지난달 15~21일 조합에 시공 입찰의향서를 각각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날 HDC현산과의 협상 결렬이 확정된다면 내달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하지만 HDC현산과의 결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총 830명 중 서면 또는 참석으로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데, 투표 정족수도 채우기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다. 일부 조합 관계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 때문에 아예 재건축에 반대하는 게 아닌 이상 찬성 표를 던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건설사들의 입찰 의향도 의례적인 것이어서 실제 시공에 참여할 게 현대산업개발 아니면 누가 있겠느냐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최흥기 조합장에 대한 인식도 문제다. HDC현산과의 협상 지속을 원하는 조합원 일부는 HDC현산에 협상 결렬을 통보한 것과 롯데건설 등 4개 건설사의 시공 입찰의향서를 받은 것 등을 모두 최 조합장 단독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장은 문 걸어 잠그고 혼자 모든 일을 꾸미고 있다. 롯데건설 등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찰 참여의향서도 조합 이메일이 아닌 최 조합장 개인 네이버 이메일로 받았다"면서 "이번 임시총회도 회의자료 서명 위조 등 불법적인 요소가 많아 만약 가결되더라도 걸릴 게 많다"고 말했다. 이들 조합원 일부는 HDC현산과 함께 법원에 임시총회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오는 20일 최 조합장 해임 및 집무정지 총회도 예정돼 있다. 이날 최 조합장의 해임이 결정된다면 정관상 최고 연장자(윤홍길 이사)가 직무수행을 하게 된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의 역세권 단지로 현재 전용면적 72㎡ 1490가구다.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한편, HDC현산은 조합장의 단독 행보에 따라 취소 논란이 나오는 것으로 보고 선정 취소와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란 입장이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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